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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반응한다고 하지마
Level 8   조회수 72
2018-09-21 17:40:53

<감각에 과민하여 극심한 스트레스, 불안, 좌절, 그리고 그에 따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음>


 

네. 제가 지지난번에 쓴 @와 자폐의 차이 글에서 나온 부분이고요, 정확히는 자폐와 관련된 내용이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증상이 약간씩 겹치기도 하고요.

어쨌든.

오바하지마. 과민반응하지마. 라는 말 다들 들어보셨겠지요. 전 과민해요. 이 역시 우리 모두 그럴겁니다.

과민한 것 자체도 충분히 힘들지만, 과민한 사람인 것은 때로 더 힘들고, 상처받고 외롭습니다. (Being sensitive is hard enough but "being a sensitive one" often makes things harder, more hurting and makes one feel isolated.) (#¥$<€*~+ 흥분해서 영어가 나왔네여 가 아니고 더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정상적으로 반응하거나 표현할 수 있나요? 전 거의 확실히 adhd이고, 높은 확률로 양극성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상적이었던 때가 기억도 안납니다. 어쩌면 아예 그런 적이 없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눈 먼자들의 도시라는 소설이 있지요. 저는 그 반대의 기분입니다. 눈 뜬자들의 도시에서 혼자 눈 감은 사람. 무한히 자유롭고 (뵈는게, 아는게 없으니까요) 무한히 두려운 기분 누가 알까요. 내가 팔다리를 휘적이는 곳에 압정으로 된 벽이 있을지 쿠션 벽이 있을지 몰라요.

그럼 팔다리를 묶어놓고 살면 "안전" 하겠군요. 싫어요. 지금처럼 때때로 찔리고 피 흘리더라도 팔다리를 휘적거릴거에요. 묶이고, 굳어지고 싶지않아요. 눈이 안보이는데 몸까지 굳어지면 저에게서 뭐가 남나요!

그러니까 말하지 말아줘요 제발.

왜 나대냐고. 오버하냐고. 예민하다고.

제발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줘요. 눈먼 저라도 그런 눈빛이 무슨 뜻인지 아주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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