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posts

명예의전당



글보기
"황금시대"-추이칭
Level 2   조회수 27
2018-09-10 18:38:32
p55

자신이 원하는 삶을 쟁취하고자 하는게 뭐가 잘못된 일이란 말인가. 그건 분명 틀린게 아닐뿐더러 마땅히 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대는 자유의지로 뭔가를 쟁취하는 행위는 다 대역부도한 것으로 치부되든 우매하고 무지했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시대에 샤오홍이 한 여자로서 험난한 길을 선택한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였다.

p102

"하루하루가 배고픈 나날이지만 옛날과 비교해보면 훨씬 좋은걸. 평생 이렇게 산대해도 나는 후회안해."

p31

샤오홍은 누워 계신 할아버지를 보고 나서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둘러보았다. 상갓집 앞에 높게 세워진 펄럭이는 깃발이 보이고, 나팔 부는 사람이 보이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흰색 옷을 입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빠짐없이 보았고, 또 사람들이 어떻게 영구차 뚜껑을 덮는지도 끝까지 주시했다.

그녀는 이 하늘을 눈에 잘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하늘을 영원히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하늘은 그녀와 할아버지가 영원히 이별한 바로 그 하늘이기에.

p41

샤오홍은 갈수록 더 견디기 버거워졌다. 보이지 않는 철삿줄이 그녀와 그녀의 운명을 칭칭 동여매고 있는 것 같아서 반항 할 수 조차 없었다. 그녀가 움직이기만 하면 철삿줄 위의 뾰족한 것들이 그녀의 온몸을 피투성이로 만들어 버릴 것만 같았다.

저녁 자습시간에도 샤오홍은 가지 않았다. 그녀는 담배와 술을 배웠다. 뿌연 담배 연기 속에서 술을 마시며 크게 숨을 빨아들였다 내뱉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그런 자유로운 세상으로 가고 싶었다. 진지한 고민을 하며 어디든 발걸음 가볍게 나아갈 수 있는 상상의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 그때만큼은 그녀는 집에 돌아가 혼인을 해야한 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던 것이다.

p46

"만일 이번에 내가 다른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하게 되면, 다음번에도 나는 또 타인의 말을 따라야만 할 거다. 그러면 나는 그 누구도 아니게 된다. 그럴 거면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조종되는 꼭두각시가 되는게 낫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