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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약일기
Level 3   조회수 32
2018-07-22 23:54:08
콘서타를 먹으면 시간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적당하게 흘러간다.
좋은 일이고 분명 시간 관리에 도움이 되었다.
콘서타를 먹으면 뭔가에 익숙해지는데 짧은 시간이 걸렸다.
분명 좋은 일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쉽게 지겨워진다.
뭐든지 새롭게 느껴지던 세상이
너무도 단조롭고 역하게 느껴졌었다.
분명 내 실수는 많이 줄었고 나도 내 주변 사람들도 편해졌지만
정작 나는 사는 게 지겹게 느껴졌다.
콘서타를 먹기 전엔 뭐든 쉽게 지루해졌다면 먹을 동안엔 사는게 너무 지겨웠다.

순간순간만 살던 나에게
흐름이라는 것이 생겼지만
난 그것에도 잘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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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콘서타를 휴약하고
항우울제를 벋기 시작한지 2주가 조금 넘었다.
우울함이 줄어드는 게 조금찍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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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막 사람이 엄청 밝아지거나 무한 긍정이 생기지는 않는다.
우울함이 진흙탕이라면
그 진흙탕에 흙을 뿌려 빠져나오기 쉬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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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타 휴약이 내게 미치는 영향
- 줄었던 식욕이 다시 늘었다.
- 다시 벽과 시계에 몸과 머리를 부딪히기 시작했다.
- 불 끄는 것을 자주 까먹는다.
- 티비와 핸드폰을 동시에 하게된다 (둘다 기억에 남지 않으며 재미도 없다)
- 심장 뛰는 소리가 줄었다.
- 읽기와 듣기가 다시 잘 안된다.
- 전화통화가 매끄럽지 않게 된다.
- 글씨가 다시 삐뚤빼뚤
- 오타가 늘었다.
- 뭐든 쉽게 지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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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와 인데놀이 내게 미치는 영향
- 졸리다.
- 귀찮다라는 말이 줄었다.
- 심장 뛰는 소리가 줄었다.
- 짜증이 줄고 있다.
- 전화통화나 말하기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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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건망증은 여전하지만
괴랄한 건망증이 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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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건망증은
물건을 어디다 뒀는지 모르는 것
할 일을 순간순간 까먹는 것
방금 무슨 말과 행동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이라면

우울함이 만들어낸 건망증은
스트레스 때문에
그 동안 잘 알던 것 마저
기억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매주 잘 가던 수업의 강의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던가
집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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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내 행복만을 생각하면 항우울제를 먹을 때가 더 나은데
앞으로 계속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콘서타가 더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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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평범하게 살기 되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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