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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Level 4   조회수 33
2018-03-13 11:37:13
#1

아이구 주님 저를 좀 보세요 참 게으르군요!

#2

돈이 없어서 컴퓨터를 고치지는 못하였지만... 이놈의 컴퓨터가 뭐 생체 융합이라도 되어있는지 알아서 고쳐졌다. 아마 곧 다시 화면이 번지기 시작하겠지. 놈들이 침입하기 전에 글을 빨리 쓰자.(다짐)(혼란)

#3

사랑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보자. 학교에 한 교수님은 자기가 사랑이 뭔진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죽더라도 네가 살라'고 말하게 된다고 했다. 교수님이야 정의를 못하니까 돌려서 묘사를 하신 것인데, 오히려 그래서 더 잘 와닿는 것 같다. 나는 내가 1학년이던 2010년,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던 교수님 모습을 화상자국처럼 뜨겁게 기억한다. 그 때 나는 내가 철학과에 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지. 교수님과 마찬가지로 나도 정의로부터 도망가겠다. 멍청한 놈은 도리가 없으므로. 대신 나는 교수님보다는 몇 가지 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4

인도에 한 할아버지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아내와 사별했는데, 아내야 병사했지만은 원흉은 병원까지 가려면 꼭 넘어야 하는 산이었다. 아내는 산을 넘지 못하고 사망했다. 팔십대가 된 남편은 산을 파서 없애버리는 데 성공했다. 매일 매일 꾸준히 우공이산 하시었다.

처음엔 물론 분노가 있었겠지. 하지만 분노는 짧다. 아내에 대한 사랑은? 물론 그것도 있었겠지만, 나는 한 생애동안 그 산을 없애면서 그 할아버지가 가졌을 사랑이, 오로지 아내만을 위한 것으로서 남아있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한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가 곧 공공을 위한 것으로, 비오고 힘든 날에는 인간을 위한 것으로까지 올라가지 않았을까.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상상으로 구성되었지만, 사실 이 예시에서 이야기의 진위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5

이야기의 진위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데서 출발하여 나는 다른 상상을 해 보았다. 등장인물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그를 수발하는 할머니다.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할아버지가 외친다. "○○ 누나 보러 가야 해!" 그럼 늙어버린 ○○누나가 이야기하는거다. "○○누나 보고싶어? 그럼 말 잘 듣고 씻자!" 그럼 이제 더 어려진 할아버지가 "응!" 하는 것이다. 사람을 어린아이로 만들어버리는 게 알츠하이머만은 아니겠지. 그렇게 둘이 산책이라도 갈 수 있다면 나쁜 삶은 아니지 않을까.

내가 이 이야기를 해 줬을 때 동생은 "으웩"하고 반응했다. 참 너무한 일이다.

#6

사랑에 대해서는 이만 쓰겠다. 현실세계의 사랑은 그렇게 잘 되지도, 그렇게 못 되지도 않은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다만 나는 좀 더 체력이 붙었고 요령이 없지는 않게 되었다. 하나 말하자면, 상처받았을 때 그 상처자리에 무엇을 뿌리냐에 따라... 어떤 인간이 될 지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움은 참 편한 선택이지만 속이 썩으므로 어지간해서는 고르지 말 것. 아플 때는 솔직하게 아플 것.

자 이제 공부에 대해서 써 보자.

#7

까놓고 말해 올해 서울시 시험에 합격할 자신은 없다. 저번 시험에서 90점을 받은 영어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고, 85점 받은 한국사도 두렵기만 하다. 국어? 말할 수도 없을 지경. 애초에 이 시험은 운이 너무 크게 작용한다. 일하면서 장기전을 노릴 생각을 하고 있다. 누나가 그걸 못 기다린다면, 슬프지만 좀 더 길게 보는 수밖에.

#8

화면이 번지고 있다.(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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