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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7
Level 4   조회수 33
2018-01-27 00:48:50
다섯째 날.

나와서 쓴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완전히 망쳐버려서, 다소 일어서기 어렵다. 단적으로 말하면 이렇다. 보안팀장님이 나에게 파일철을 주셨다. 1시간쯤 전에 세절을 부탁하셨었으므로 나는 받고서 "이것도 세절하면 됩니까?"라고 물었다. "네"하는 대답을 듣고 나는 세절했다. 그건 보안대장이었다. 나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팀장님은 내게 그걸 건내준 사실 자체를 부인하셨다. 그것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생각이었을지.

뭐가 문제일까. 나는. 아마도 내 친구였다면 그걸 재확인해서 세절을 하지 않았거나, 보안 말고 직원에게 물어보았을 것이다. 나만 먼저 센터에서 나오게 되었다. 다른 직원들이 제 시간에 나올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일이 해결되면 문자를 해 달라고 카톡을 남겼는데 읽고서 답장이 없다. 보안팀장님과 이런 일이 생겨서 너무 슬프다. 그 일이 터지기 두 시간 전에 보안팀장님이 나를 부르셔서는, 혹시 이 일 끝나고 보안으로 일해 볼 생각이 없냐고 제안하셨는데. 나는 너무 기뻐서(원하던 한 마디를 들은 것과 다르지 않으므로) 거절하면서 사실 그대로를 밝혔다. ADHD 특성상 보안이라는 일은 정말로 하면 큰일난다고. 자 이제 내가 왜 내가 그 일을 할 수 없는지 제대로 보이고 만 것이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 내 잘못이 아니겠지. 이건 그거다. 그래 잘못은 아니고 니 책임도 아닌데...하... 띨빵하게 준다고 그걸 가냐? 하는 문제. 순간 좀 싸하지 않았냐. 전혀. 전혀 싸하지 않았다. 그게 나의 문제다.

보안팀장님은 끝까지 직원에게 줬다고 했다.

나는 모르겠다. 그냥 슬프다. 왜, 정말로 엄청 노력했는데.

주임님은 읽고서 왜 답장이 없으신 걸까. 화가 나셨나.




사회인으로 살아가기가 너무나도 끔찍하다.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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