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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3   조회수 43
2017-11-23 23:55:17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이런 토의를 한적이 있다.

'다음 세가지 중 인간의 행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뭘까?'였다

그 다음 세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환경적요인

  2. 생물학적요인

  3. 개인의의지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에 대해 말했다.

처음에는 셋 다 인원수가 비슷했는데

점점 개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러던 중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자유의지는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다. 그게 뭘까?

환경적 요인은 생물학적 요인이나 의지와 별개로 존재할 수 있고

생물학적 요인 또한 환경적 요인이나 의지와 별개로 존재할 수 있다.

의지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의지는 어디서부터 오는가?

가 바로 의지가 갖는 치명적 약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가 중요한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활동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적어보자면 이러하다.

양육자의 태도, 사회의 문화 등이 개인에게 주는 영향은 분명히 있다.

생물학적 요인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환경적 요인은 그것을 극복하게 하거나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난 시력이 좋지 않다. 안경 벗으면 글 읽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좋지 못한 시력은 내 행복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하고 안경점에 가서 안경이나 렌즈를 사면

내 나쁜 시력으로도 세상은 살아갈만 하다.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났거나 어디 아프리카 초원에서 살아야 한다면

시력은 나에게 엄청난 불행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지만 그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나이기에 열심히 살아야 한다.'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나이기에 열심히 살아야 한다.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나이기에 열심히 살아야 한다.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나이기에 열심히 살아야 한다.

.

.

.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은 나에게 다시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나일까?

 

요즘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생각 중에 하나가

'나라는 인간은 별거 없구나. 나는 이 별거 아닌 나란 인간조차 바꿀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다.

 

내 노력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안다.

예전에는 내가 바뀌면 환경을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 노력으로 바뀐 것이 나에게 주는 행복보다

다른 사람이 바꿔 놓은 환경이 내게 주는 불행이 더 큰 경우가 더 많았다.

 

노력이 곧 만족인 것은 어릴 때나 가능한 일처럼 느껴진다.

특히 큰 일일수록 모두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 일수록 더 큰 변화와 큰 시련이 닥친다.

부모님은 날 열심히 키워주셨지만 난 속 썩이는 짓을 꽤나 했고

대학을 세번째? 다니고 있다.(물론 부모님은 두번째까지만 아시지만...)

불성실함이 곧 불행인 것 또한 마찬가지로 옛날 일 같다.

내가 내일 과제를 안 하는게 곧바로 큰 불행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내가 노력의 시점과 만족을 얻게 되는 시점이 길어질수록 불안해지고 만족이 도망갈 확률도 올라간다.

내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일이 크고 작게 있다.

대학도 산업 분야도 흐름을 타고 유행을 탄다. 새로 생겨나기도 없어지기도 한다.

북한학과가 생겨났다가 없어지더니

영어이름으로 된 이름만 들어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융합학과가 생겨나다 없어지는 추세이다.

통폐합된 학과의 사람들의

침체기 혹은 쇠퇴기를 걷는 산업의 종사자들의

만족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영어를 잘하거나 컴퓨터공학과를 나오면 어디든 취업하던 때도 있었다.

요즘에는 외국어 능력과 컴퓨터 활용 능력은 기본이다.

모두가 인재가 되니 몇 년 전에는 융합형인재가 될 것을 요구하고

요즘에는 자기주도적인재가 되라 한다.

이젠  4차산업을 위한 인재가 필요하단다.

 

 

내 노력이 내 만족 지연의 끝에 적절한 보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살면서 점점 깨닫게 된다.

앞으로도 더 많이 깨닫게 되겠지.

그리고 그 만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결혼, 육아, 내 집 마련이 나에게 중요한 가치관이 아닌데

그러면 나에게 돈도 큰 가치관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내가 종교적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무엇을 품고 세상을 살아야 하나

나는 무엇에서 행복을 찾아내야 하나

 

행복은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불행이 행복을 파괴하지 않게 지켜내는 일…

불행으로부터 행복을 지켜내기 위해 오늘 하루도 불행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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