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질을 변화시킨 세 가지 약 아침 조회수 63 2017-10-17 13:28:58 |
내 삶의 질은 몇 년 전부터 비약적으로 향상됐는데 세 가지의 약 덕분이다.
첫 번째는 프로폴리스.
어릴 적부터 지긋지긋한 비염을 달고 살았다. 환절기는 말할 것도 없고 평상시에도 재채기 콧물 코막힘은 내 삶의 동반자였다.
땀이 났다가 식는다든지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들어왔다든지 아님 어디선가 찬바람만 한번 씽 불어도 재채기+콧물이 자동적으로 나왔다. 재채기를 연속 10번 이상 하기도 해서 감기 걸렸냐는 오해도 참 많이 받았었다.
프로폴리스는 오랫동안 꾸준히 먹어줘야 효과가 있다.
당장 효과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adhd 성격에 부합하지 않지만 시작이 있어야 6개월 후도 있는 법. 일단 스타트하자 하여 복용을 시작했는데 2년 여가 지난 지금은 무척 만족스럽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완전히 콧물과 이별한 것은 아니지만(아침에 일어나 코를 킁킁댈 때가 있다) 환절기 때마다 코밑이 빨개질 정도로 코를 풀어댔던 걸 떠올리면 대만족이다!
두번째는 멜라토닌이다.
역시 2년 쯤 전 우연히 알게 돼서 먹기 시작한 호르몬제인데 나중에 adhd와 멜라토닌이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걸 알고 놀랐다.
나는 adhd로 기인한 문제로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 없지만 불면증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
잘 모르는 사람은 잠 없으면 없는 대로 알차게 살면 되지 않느냐 하는데 잠들기 직전의 그 피곤한 상태로 6시간, 7시간을 그저 누워있다 일어나야 하는 인생은 정말이지 절망스러운 것이다.
그럼 낮생활에 당연히 영향을 주고 잠에 굉장히 연연하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잠이 많은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 일쑤였다.
2,3일 밤을 새워도 마찬가지다. 환경이 바뀌거나 내일 중요한 약속이 있거나 하면 아주 직빵이다. (그래서 여행이란 걸 너무 싫어했다..)
힘들게 잠이 들어도 작은 소리에 깼고 아무리 피곤해도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금방 일어나곤 했다.
이놈의 수면 트러블 때문에 숱한 약속을 펑크냈고ㅠ 많은 좋은 기회를 공중에 날렸다. 그러며 나에 대한 신뢰도는 자연스레 하락했...ㅠㅠ
너무 잠이 안와 누운 채로 울어본 사람 있을까? 내 머릿속엔 늘 '내 인생은 잠 때문에 망했다'는 문장이 들어있었다.
처음 adhd 때문에 정신과를 찾아갔을 때 정신과에 온 김에 수면문제도 상담해봐야지 해서 얘기를 꺼냈더니
"수면 트러블이 adhd로 인한 거예요" 라는 의사의 답변에 정말 깜놀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고 보니 위에 쓴 문장은 잘못됐다. adhd 때문에 죽고 싶었던 적이 있는 거네.
각설하고 멜라토닌을 만난 지금은 꿈에 그리던 정상적인 생활사이클을 갖게되었다.
밤에 자고!! 아침에 깨고!!! 잠자려고 누우면 20분 내에 잠들고!! 중간에 깨지도 않고!!
이게 꿈이여 생시여~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 내가 아침형인간이 됐다는 게.
세번째는 메틸페니데이트약(콘서타)이다.
adhd 약의 효능은 뭐 따로 말 안해도 될 거라 본다. 산만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충동적이고 등의 전형적인 adhd증상을 개선시켜주는 것은 물론
다른 부분들도 많이 개선시켜주는 마법의 약이다. (나한테는)
약효로 인해 '이것도 adhd로 인한 증상이었어?' 라고 알게 된 것이 무척이나 많다는 의미도 된다.
(궁금하신 분은 제가 쓴 예전 글이나 제가 만든 유튜브영상들을 참조하시면 됩니다ㅋ)
주의할 점은 사람 차이가 있다는 것.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분도 많고 멜라토닌이 전혀 듣지 않는 분도 있다.
프로폴리스도 안맞는 분이 분명 계실 거다.
본인에게 맞는 약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저는 약장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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