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허리 디스크가 한번 터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운동이 제한되어있다. 그래도 스쿼트를 횟수를 나누어서 했다.
운동을 하니까 좀 살 것 같았다. 백수기간이 길어지면서 내 마음이 힘들었나보다. 그래, 힘들만하다. 경기는 점점 안 좋아지고 일자리는 점점 좁아지는데 내 자리가 있기 힘들겠다 싶다. 막막하기도 하다. 많은 나이, 성별, 애매한 경력... 이보다 더 잘해냈으면 내가 백수로 지내지 않았을텐데 싶기도 하다. 과거는 바꿀수 없고 내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하자.
남편과의 관계때문에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외도, 폭력과 같이 심각한건 아닌데, 관계를 되돌아보기로 했다. 남편도 이에 동의했다. 오히려 문제가 작을때 도움을 받는것이 나중에 생길 큰 일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영어회화앱을 꾸준히 한지 일년이 지났다. 내가 생각해도 참 자랑스럽다. 1년여동안 해외여행을 가는 등 꾸준히 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지만, 나는 해냈다.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이다. 내가 꾸준히 해온것들이 내가 흔들릴때 버팀목이 되어준다는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까지도 경우의 수에 넣고 고려해보려고 한다. 어떻게든 일을 해야겠다. 돈을 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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