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태가 좋지않았다. 인간관계도 줄였다. 외부자극을 계속 줄이고 있었는데도 계속 아슬아슬했다. 한방울의 물이 떨어지면 넘처버릴것같은 상태였다. 잠도 못자고 누워만 있을때도 있었다. 상태가 안 좋은데 불안정하기까지 해서 위험했다. 봉숭아키우면서 명상도 배우면서 마음도 다스리고 그랬는데 오늘 결국 진단명이 추가가 되었다.
그동안 증상을 보고 내심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도 처방전에 적힌 질병코드를 확인하고나니 마음이 복잡했다. 예상했던일이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버스를 탔다. 근데 눈물이 주르륵 났다. 왜 나에게 이런일이 닥쳤는지 화가났다. 나는 억울했다. 이 불행은 왜 끝나지않는건지 절망스러웠다. 남편에게는 어떻게 알려야 할지 막막했다. 마음을 추스리고 눈물을 닦았다. 그래도 눈물이 났다.
일단 쉬고 머리를 비우고 다시생각해보자. 병과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적어도 내 남은 날들은 조금 더 평안하길 바라니까 삶의 한 면모를 또 확인하는 날이다. 참 잔인하기도 하다. 참 잔인하기도 하다. 곁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자 그러니 오늘만 힘들어 하겠다. 오늘만 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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