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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생이란 드라마의 한 주인공같이 느껴져요.
Level 2   조회수 126
2024-06-30 14:41:20


안녕하세요

바쁘게 살다보니 에이앱을 못했는데

레벨2되고 블로그를 포스트해봅니다.

@특성상 글이 두서가 없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 인생이 어려서부터 30대가된 지금까지 쭉

끝나지 않은 영화같아요.

이걸 책으로 쓰기에는 다 못 끝낼것같고 귀찮아요.

원래 귀찮음이 많은 성격입니다.


성인ADHD진단을 받은 건 3년 전,

회사를 퇴사하고 다른길로 가고싶어서 고민하던 때에

문득 친언니가 @진단을 받고 약복용중인데

언니랑 증상은 다르지만 저는 금전 소비지출 충동성쪽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그때서야 정신의학과를 가서 ADHD 검사를 하고싶다고 했던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의 간단한 질문들, 설문지로는 ADHD확정인데

뇌파검사도 완전 ADHD가 의심된다고 하셨어요.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면,


기억나는 첫 나이 7살 때 도시락을 매일 엎질러서 혼났던 기억과

 맞벌이 부모님의 불화, 아버지에 대한 분노,

애정결핍, 방관, 형제 간 학대 및 언어폭력, 성희롱 트라우마, 수학에 대한 스트레스,  학교 성적은 거의 바닥

이 모든 것을 초등학교 때 겪고

무난한 중학교 생활, 집중이 하나도 안됐던 고등학교 생활

19세 때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우울증약을 자의로 먹으면서

 정신의학과와 친해진 것 같네요.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때 ADHD를 인지하고 누군가 발견해주고

치료해주었다면(?)달라졌을 인생일까 한번쯤 생각이 들었는데

저처럼 그시대에 그저 시간만 흘러가 어른이 된 사람도 많을 것 같았어요.


잦은 야근을 하는 직장인이 되자 공황장애를 겪고, 기립성 저혈압증상, 다시 우울증약 복용이 시작되었고

낮은 자존감이 완벽주의 강박을 불러일으켰어요.


그래서 다시 현재로 와서,

3년째 adhd 정신과약세트를 영양제와 함께 복용 중이네요.


우울증은 최근에 남들이 겪지 못할 케이스의 이별을 하고나서

심해졌던 터라 저녁약에 추가 하고,

자살생각까지하니 아침에도 추가가 되었습니다.


근데 참 슬픈건,

제 몸은 약 효과가 굉장히 좋은 반면에 

그 약의 부작용도 오롯이 느낀다는 거에요.

그래서 1년째 일주일에 한번 병원에 내원을 해서

처방을 받고 있어요. 아직도...


처음 복용했던 콘서타는 진짜 마약을 해보진 않았지만

정신이 맑아진달까 정말 8시간은 효과가 좋더군요.

하지만, 두달만에 10kgs이상 체중감량이 되었고

점점 식욕이 없어지고 약 효과가 지난 이후에는 완전히 번아웃

집에서 완전히 에너지를 충전해야만했죠.

그렇게 1년만에 아토목으로 변경

무기력이 심해서 천천히 용량을 올리고는

지켜보는중이지만

여전히 크게 입맛도 없고  (콘서타보단 낫지만)

혼자있을 때 잡생각, 고민들이 너무 많아요.

좋은 효과는 머릿속으로 또는 허밍으로 부르던 노랫소리가 사라졌다는 점? 

한가지에 집중하고 나머지를 하나씩 한다는 것.

지각을 안하려면 남들보다 2배는 더 신경써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


뭘 해도 남들보다 2~3배 힘든 느낌

그치만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남들 보다 적은데

이제 더이상 쥐어짜낼 힘이 없어질까봐

내가 잡는 이 약에 의존하는 끈을 내가 놓아버릴까봐

무섭습니다.

요즘은.


그래서 중간중간 받던 심리상담을 다시 이제는 길게

받아보려구요.

아직도 지출에 대한 충동을 조절중이고

그간 저질러둔 대출빚을 갚느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기에

동사무소랑 복지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제가 자의로 요청한거랍니다.


제가 이 아픈 제 adhd인생글을 쓴 이유는

누군가도 저처럼 adhd때문에 장르가 없는 드라마같이 살고계신다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힘들다고 가만히 있기보다 도움을 요청하면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전문가의 도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이고,

매일 무기력한 이런 저도 용기를 내서 약을 먹고 병원도 잘 다니고

아직까지 입원하지않고 살아가는 @환자중 한명 이라는 것을

글로 쓰고 싶었습니다.



지금 잘 하고 있다는 말이 저에게는 가장 큰 위로가 되는데요,

자신에게 얘기해보세요.

넌 지금 충분히 너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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