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임을 알고나서 저는 사실 매우 후련했어요 여기 비슷한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사실 제가 의지박약에 사회가 규정한 실패자. 라는 시선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adhd때문에 이런거라면 제가 문제가 아닌 거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제발 맞았으면 했어요
근데 웬걸 진짜 adhd였고..후련함과 동시에 약간 불안감이 몰려왔어요
그리고 스스로가 누구인가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adhd특성이었던 거죠.
특히 저는 '노래' '음악' 때문에 많이 고민했어요 MUSIC IS MY LIFE 라는 슬로건 대로 살아왔던 몸이거든요.
신나는 곡들을 들으면서 흥에 취하고 길거리를 걸으면서 리듬 타고 상상으로는 이 거리를 댄스로 누비고 있는...
그런 삶이 었거든요. 근데 약 먹고 나니까..심드렁해졌습니다.
저는 반복재생을 곧 잘하고 꽂히면 진짜 1년 내내 들을 수 있는데..
약 먹고 나니까 그런 게 거의 없어졌어요.
맨날 노래 흥얼거리고 싫어하느 노래마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짜증났는데 이제 그것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악에 대한 열정이 좀 옅어지더라고요 뭔가 남들보다 더 와아아아악 불타올랐는데 이제는 약간 갓반인처럼 노래 좋네~ 하고 넘기는 삶이 되어서 .. 내가 진정 노래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건 adhd 특성 때문이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를 갈까 말까 고민을 엄청했어요 전곡 다 알고 있을만큼 좋아하는데.. 약 복용하고 나서는 거의 안 들었거든요.
그래도 갔어요 기다리는 과정은 솔직히 약간 심드렁하고 지루했는데 공연시작하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 때 깨달앗습니다.
감정기복이 옅어져서 그렇지 나는 그래도 음악을 많ㅇ ㅣ사랑하는구나. 하고요.
솔직히 진짜 adhd들은 자기와 증상을 거의 떼려야 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약의 도움을 받아 불편한 점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기야 하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 경험 이후로 더 adhd인 스스로를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칭찬 많이 해 주고 제가 올바른 길로 잘 나아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팔이 아파서 여기까지만 하려고 합니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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