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에 일어나 유치원에 갈 준비를 했다. 문득 여름 내내 언니가 입던 예쁜 원피스가 서랍장 깊숙이 있는 것을 보았다 하늘하늘 예쁜 나시 원피스 난 안 사주고 언니 만 사주고,,,나도 입어보고 싶은데 나도 긴 레이스 허리끈을 등허리에 둘러 커다란 리본으로 묶어 보고 싶었다 나는 서랍장에서 언니원피스를 몰래 꺼내서 가족들이 볼세라 얼른 입고는 뒷문으로 몰래 나가서 가족들에게 붙잡힐까봐 있는 힘껏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으로 내달렸다. 뒷 통수 뒤로 ``아이고 이년아~~``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절대 잡힐 수 없지 유치원에 가서 이 예쁜 옷을 입고 자랑하고 싶었다. 시골 유치원에서 이런 신식 예쁜 옷을 입어 본 아이는 없었다. 나는 날 듯이 뛰었다 유치원 교실 문을 열자 선생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너....세상에....어머나....어쩜....이걸 입고 왔어? 안 춥니?`` 어...나는 선생님 반응이 얼떨떨했다. 춥냐고? 이쁜 게 아니고? 나는 교실에 들어가 친구들에게 옷을 미처 자랑하기도 전에 놀림거리가 되었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다른 옷을 들고 할매가 욕설과 함께 쫒아왔다 나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보는데서 그 예쁜 원피스를 벗고 평범한 내 옷으로 갈아입혀 졌다. 한 겨울에 일어난 나의 비상하고 용감한 탈주모험은 그렇게 끝났다. 한동안 온 동네 사람들이 나만 보면 ``너 한겨울에 여름옷 입고 유치원 갔다며...낄낄낄`` 라고 말하며 웃었다. 노인, 어른, 언니들, 오빠들 모두다.... 나는 그 일을 부끄럽게 생각 할 사이가 없었다. 나는 금방 다른 `저지레`에 골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