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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Level 3   조회수 83
2023-12-25 02:02:04

 

나는 아침에 일어나 유치원에 갈 준비를 했다.

문득 여름 내내 언니가 입던 예쁜 원피스가 서랍장 깊숙이 있는 것을 보았다

하늘하늘 예쁜 나시 원피스 난 안 사주고 언니 만 사주고,,,나도 입어보고 싶은데

나도 긴 레이스 허리끈을 등허리에 둘러 커다란 리본으로 묶어 보고 싶었다

나는 서랍장에서 언니원피스를 몰래 꺼내서 가족들이 볼세라 얼른 입고는

뒷문으로 몰래 나가서 가족들에게 붙잡힐까봐 있는 힘껏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으로 내달렸다.

뒷 통수 뒤로 ``아이고 이년아~~``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절대 잡힐 수 없지 유치원에 가서 이 예쁜 옷을 입고 자랑하고 싶었다.

시골 유치원에서 이런 신식 예쁜 옷을 입어 본 아이는 없었다.

나는 날 듯이 뛰었다

유치원 교실 문을 열자 선생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너....세상에....어머나....어쩜....이걸 입고 왔어? 안 춥니?``

...나는 선생님 반응이 얼떨떨했다. 춥냐고? 이쁜 게 아니고?

나는 교실에 들어가 친구들에게 옷을 미처 자랑하기도 전에 놀림거리가 되었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다른 옷을 들고 할매가 욕설과 함께 쫒아왔다

나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보는데서 그 예쁜 원피스를 벗고 평범한 내 옷으로 갈아입혀 졌다.

한 겨울에 일어난 나의 비상하고 용감한 탈주모험은 그렇게 끝났다.

한동안 온 동네 사람들이 나만 보면 ``너 한겨울에 여름옷 입고 유치원 갔다며...낄낄낄``

라고 말하며 웃었다. 노인, 어른, 언니들, 오빠들 모두다....

나는 그 일을 부끄럽게 생각 할 사이가 없었다. 나는 금방 다른 `저지레`에 골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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