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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벌써 7월. 뜻밖의 회복
Level 3   조회수 85
2023-07-04 14:40:11

29살이었을 때 얼른 30이 되어서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29살 11월부터 삶에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던 친구 문제 그리고 경제적 손해를 입게 되었다... 30은 그냥 맞는게 아니구란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의 관계가 회복되는 2월까지는 거의 죽상이었다. 상담을 받고 있었음에도..

작년 10월부터 받게된 상담. 저번에 받았던 10번의 상담은 어떤 효과도 내지 못했기에

기대는 없지만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소망만 가득했다.

30회를 그렇게 주구장창 힘든 얘기, 답답한 얘기, 견뎌온 얘기.. 내가 adhd인 줄 모르고 나를 이상하고 좀 미달인 애로 생각했을 때의 이야기, 폭력인지도 모르고 당했던 가정에서의 폭력과 억울함을 담담하게 때론 울면서 풀어냈던 것 같다.. 매번 상담할 때마다 별 생각은 없었고 그냥 그 주의 기억할 만한 또는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했다.

나는 직업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고 나름 잘함에도 완벽주의 성향때문에 나를 무시하고 있었다. 과거의 엄마가 내게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내가 정말 아등바등하게 살았구나....를 알게되었다. 그렇게 나 자신을 비난하면서도 억지로 억지로 끌고 다녔구나..

아등바등 죽고 싶어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하러 가는 나날들이 .지나가고 봄이 오고 또 여름이 왔다. 장마의 시작무렵에..서 나는 이곳에 글을 쓸까 몇번이나 고민했다. 뭐라고

나를 정리할까... 나는 약을 먹으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고 무엇을 극복하려고 그렇게 마음이 아팠나..


28살 5월부터 30살 7월까지 약을 꾸준히 먹고있다. 확실히 차분해졌고 그 1년동안 나는 또 누군가를 만나고 떠나보내며 나를 더 알아갔다.

내가 일삼는 비난마저 결국 살아가기 위한 외침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어느 날이 있었다. 내가 좀 괜찮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정말 죽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주었구나.. 살아냈구나..란 생각에 이어 온전한 신체가 있음에.. 그래도.. 내가 어찌됐건 밥값해보려고 포기하지 않았던 그 마음에..

하소연할 친구가 있음에..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음에..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음에 너무나 감사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여기서 이 말을 할 수 있겠지..내가 살아있음이 곧 나만의 노력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우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요즈음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여전히 나는 조금 느리고 미루고 감정적으로 컨트롤하는 게 미숙하지만

모든 것은 훈련으로 조금씩 개선이 되리라는 것을 안다.

운동이 늘 나에게 알려주듯이.

여전히 나를 잘 모르겠다 이 편안함이 일시적일 수도 있겠지만

수많은 감정 끝에 불연듯 이렇게 맑은 하늘같은 마음이 비칠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처음..느낀 것 같다.30살에..

상담쌤이 1달 쉬어보자는 이야기를 꺼내셨다.

신기했다. 원래 오늘 상담가는 날인데 이번 일주일도 이러쿵 저러쿵 열심히 했다. 마음이 가는대로.. 기도했다. 지금 이 시간들이 헛되지 않기를. 누군가는 

쟤 뭐하러 저렇게 까지 하냐고 하겠지만. 그냥 조금은 편안히 이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완전히 나아진 건 절대 아니다. 꾸준히 우울증약과 메디키넷을 먹으며 관리해야 한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이라면 나도 조금 내 인생을 관조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구나란 걸..!! 느꼈다!! 신난다..기 보다는 감사하다. 

우울이 나를 찾아와도 견뎌낸 담담함으로 떠나보내기를..

나를 참아낸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정말 밑바닥이었을 때 그 마음을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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