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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   조회수 67
2022-11-04 19:55:41

여기 블로그에 글 써볼 생각을 한번도 안했는데, 지금 정신상태가 너무 어수선해서 그런가 여기에 털어내듯이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을 많이 못자서 피곤한 날에는 체력이 없으니 약을 먹어도 누워만 있는 날이 있다. 그게 바로 오늘인데, 퇴근하고 집 와서 내내 누워서 휴대폰만 만진다. 휴대폰으로 게임하면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 왜냐면 집도 치워야하고, 교수님 면담 때문에 데이터도 빨리 돌려서 결과를 내야하고, 같이 사는 강아지 신경도 써야하는데 그거 다 내팽개치고 딴짓하고 있으니까... 말 그대로 해야할 일을 안하고 계속 생각하고만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럴 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해치우면 기분이 괜찮아진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하지 않고, 그 스트레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게임, sns, 웹툰...)거리를 찾아다님... 근데 막상 거기에 집중하려고 해도 집중 못함... 왜냐면 거기에 진짜 집중해서 빠지게되면 일상이 무너질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이니 출근도 안해서 다 내팽개치고 그 오락거리만 주말내내 보겠지... 이럴때마다 내가 진짜 adhd긴 adhd구나... 하고 느낀다. 전형적인 주의력결핍이니까. 


사실 주의력 결핍이라고 확실히 인지한건 오늘이다. 내가 계속 콘서타를 복용하고 있긴하지만 늘 긴가민가 했었거든... 그냥 스트레스에 오래 노출되니까 전두엽이 손상되서 adhd랑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줄 알았음.... adhd 관련 책 읽어도 오 나도 그런적 있어... 그런데....<이런 느낌....

근데 오늘 읽다만 책을 다 읽었는데 “주의력 결핍” 개념과 환자들의 증상들, 어릴때 모습이 너무 판박이라 그냥 인정하기로 했음...


“주의력 결핍은 주의산만과 특정 주제에 대한 과몰입, 과도한 호기심 등과 유사한 개념이다.”(p.238)

“‘안절부절 못함’은 (...) 앉아 있도록 자기를 조절할 수 있지만, 뇌의 관심사는 아니기 때문에 에너지가 튈 곳을 찾는 것이다.”(p.181) ->체력 없고 누워있을 때 이럼

달성하고픈 목표를 정해도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머리가 지끈거리면 미뤄두게 되고, 그 와중에 이것저것 솔깃한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고, 대강 완성 단계에 가까이 가기는 했지만 요모조모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자꾸 눈에 보여서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게 ADHD의 특징이다"(p.97) ->지금 내 논문 진척상황임....

"내가 하고싶은 말을 그대로 하는 게 충동성이다."(p.199)  <-어릴 때 이걸로 진짜 너무 후회했는데 이게 막말인걸 내뱉고나서야 아차하는 거임... 후회하는게 너무 힘드니까 친구랑 이야기할 때 말을 엄청 아끼고 그랬음... 아니면 진짜 머리에 힘주고 이야기했는데(정말 정신, 체력 소모 어마어마함), 지금은 안그러고 이걸로 스트레스 받지도 않지만 문제는 내가 해야할 말도 잘 삼킨다는게 문제임....

ADHD 주의력결핍 유형 특성을 정리하면, 첫째, 중요한 일을 거의 다 진행한 뒤 마무리를 짓지 못함, 둘째,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업무를 순서대로 처리하는 데 문제가 있음, 셋째, 약속이나 의무를 완수하기 어려움, 넷째, 자신의 호기심 등 충동을 조절하지 못함 등이다.”(p.284) -> 그냥 내 인생임

ADHD 증상이 있으면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하는 활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p.206) ->내 인생임!!!!!!!!!!22222222222

사들이는 것도 문제지만 쌓아놓고 버리기를 미루는 것도 문제로 나타난다. 아까워서 못 버리기도 하지만 사소한 일이라도 골치 아픈 일은 결정을 미루기 때문이기도 하다. 혼자 사는 젊은 ADHD 환자들의 원룸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개 비슷하다” -> 걍 나임....


그래도 약 1년 넘게 먹으면서 괜찮아진 건 예전에는 만성으로 이런 기분이었으니까 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에 진짜 미칠 것 같았는데, 지금은 내가 체력이 없고, 무엇때문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알고 있으니까 괜찮다.


진ㅉ오늘 기분 너무 안좋았는데 읽고 공감한 책 구절 인용하면서 기분이 괜찮아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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