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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중
Level 10   조회수 155
2022-10-10 20:25:48

지난번 병원에 방문했을때부터 이제 약을 좀 줄여보는게 어떻냐고 하셔서 

생각해볼게요 하고 별 생각없이 약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방문했을때도 약을 점차 끊어보는게 어떻냐고 하셔서

의사샘께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나의 병증을 너무 드러내지 않은 탓인가..


약은 긴 회의가 있을때나 일이많을때는 점심먹고 꼭 먹는편이고

주말에는 안먹고있다


돌이켜보면 최근 스스로가 ADHD라는 자각은 크게 하지 않고 살고 있고

고치고싶은 습관들(미루기, 청소안하기)은 내가 뭐 그렇지~~하는 마음 반, 너무 심각해지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것 반 정도로 그럭저럭 일상이 굴러가고 있다

긍까 “자책하지 않는 선에서 느슨하게 해야되는걸 하기” 가 유효한듯..


장거리를 왕복하느라 몸이나 정신이 지칠때도 있고..

일도 버겁게 느껴질때가 있긴 한데..

그럭저럭 별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는 걸 보면 진짜 내 내부적으로 뭔가 바뀐건가 싶기도 하고..



그전이랑 비교해서 달라진 점을 생각해보자면..


1) 일단 만나는 사람이 바꼈고..;;


2) 그래서 웨이트를 시작했는데 재미가 붙어서 거의 최소 주 2회정도는 근육을 찢고 재생성시키기를 반복하고있고..(회사일이나 회식땜에 2일이상 운동못하면 짜증남)


3) ㅂ가 일찍자기때문에 나도 따라서 10시쯤에는 자려다보니 밤에 어디 돌아다니기보다는 집에와서 쉬는게 편하고..


4) 타지에 살다보니까 사람들을 별로 안만나게 되고..


5) 팀장님이 술을 못드셔서 회식을 안하고..

5-1) 또.. 기껏 운동했는데.. 뱃살…찌니까…. 술을 잘 안먹게 되고…

(뱃살의 주적은 술입니다..)


6)업무 자체도 약간 전문성이랄까.. 특수성이 생겨서 좀 생각하면서 배우면서 처리해야되는 종류로 바뀌었다

(이전의 업무는 하루하루 몰려오는 일들을 쳐내야되는 구조)


7)

음 그리고 체지방 사이로 등근육이 살짝씩 비치기 시작했는데….

진짜 등근육이 생기고… 부끄럽지만 내 몸에 대한 만족도와 애정이 최상으로 치솟고있다..

원래 등근육에 대한 선망이 좀 있었는데.. 

(왜냐면 나한테 없었고.. 사실 등근육이 왜 있지?? 평소에 등근육 쓸 일 없잖아요)

혼자만의 행복이지만 그토록 선망하던 등근육을 내몸에 탑재하고 나니….!

무거운 물건을 등으로 드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 가방에 무거운걸 잔뜩 넣어도 짜증나지 않고

회사가방이 운동가방이 되어서 항상 헬스신발을 넣고다닌다.. 


목표는 어시스트 없이 풀업 1개 성공하기이다!(지금은 25키로 어시스트하고 5회정도 하는듯)


사실 등근육이 모든걸(@포함) 다 해결해준게 아닐까?

가 아니고

이런 소소한 만족감이 자존감이 되어서 @증상을 완화시킨거 아닐까? 싶다



가을의 바다는 구름이 너무 좋다

낮부터 밤까지 가만히 앉아서 바다만 바라보고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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