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팀에 발령받은지 일주일되던차에 감염되었다.
조금 눈치가 보였지만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기에 팀장님이랑 부장님께만 죄송하다고 전화드리고…🥺 마음편하게 놀고있다.🥳 같이살던 직원은 호텔로 나가고, 혼자 시원한 사택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자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진짜 아팠던건 화수목 정도였고 어제부터는 아주 쌩쌩해져서 다시 웨이트를 할 정도로 회복되었다.
주말에 어디 안가고 집에만 박혀있은지가 거의 4개월만인것 같다. 무릉도원에 홀로있으니 저절로 몸을 움직여서 청소를 하게되고 빨래도하게되고 컬리에서 장본것들을 조리도 하게되었다. (2일이상 꼬박 집에 있는게 확실할때에만 컬리에서 뭔가를 주문할 자격이 생기는듯..안그럼 버리니깐….)
2.
그러다 사두고 읽지않은 책을 펴보는데.. 온전치 못했던 자아에 양분이 공급되는 느낌이었다. 몸도 나쁜음식만 계속 먹으면 건강이 망가지는것처럼 정신도 영양가없는 글이나 미디어에만 노출되어살다보면 정신이 멀쩡할리가 없겠군 싶어서.. 하던 SNS 앱을 삭제했고 당분간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 자아가 튼튼해질때까지 건강한것만 선별적으로 읽어야지..
3.
탈애착과정은 꽤나 고통스러웠다. 애착이 강력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를 생각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거고, 고통도 덜해지겠지만, 살아가다 어떤 시점에서 마음이 따끔거리는건 어쩔 수 없겠지. 탈애착 과정이 괴로웠다고해서 다시 사랑과 애착형성을 두려워하는건 아니라 참 다행이다. 내가 생각보다 더 용감한 사람이었구나 나는 계속 사랑할거고 계속 성장할 것이다.
4.
B는 나와 너무너무 다르다. 내게 상식인것이 그에게는 상식이아니고 내가 100 정도의 ADHD성향을 가지고있다면 그는 -100 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우리가 서로 다른만큼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어긋나기가 쉽지만 그만큼 각자의 세계가 극적으로 넓어지고, 성장할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편안하게 여기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상대방이 똑똑 하고 깨부수고 생각지 못한 걸 제시할때가 있다. 그 차분하고 독특한 억양없는 목소리를 좋아한다. 본인과 다른 나를 꼼꼼히 살피는 그를 사랑한다. 아무튼 당분간 그를 사랑하기로 결정했고, 일단 먼 미래는 생각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현재는 일이 1순위이다보니 지금과 같은 생활도 꽤 만족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