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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약(콘서타, 메디키넷) 없이 살기 2년차
Level 2   조회수 781
2022-04-02 06:13:46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것도 엄청 오랜만입니다. (에이앱에 들어온것 자체가 오랜만이네요. 꽤 바뀌었네요! 계속 커뮤니티 운영해 주시는 운영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같은 경우엔 성인이 되어 adhd를 처음 접하고 나서부터 내가 adhd가 아닐까 - 생각해 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우울증이라고 생각 안했지만 우울증도 있었어요. 몇년이 지나고 진단을 받고 나서야 아 그때가 우울증이었구나 라고 알게 된 케이스 입니다. 저같은 경우도 많을거라 생각해요.


학교다닐때도 성적도 무난했고 성인되어서도 돈벌이도 하고 있고 직장에서 나름 나를 좋아하고 인정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되돌아보면 저를 잘 알았거나 아니면 특정 모습들을 봐왔던 사람은 제가 좀 특이하다 라는걸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역량만큼 잘 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항상 까먹고 실수하고 까먹고 까먹고... 아시죠?ㅎㅎ


해외에 나와서 살면서 우울증이 더 심해진 후 adhd 증세도 더 심해졌고 이상태로 평생을 살 순 없겠다 싶어서 한국에 방문해 정신과로 달려갔습니다..

테스트 하면서 너무 잘 본게 아닌가 adhd 아니면 어쩌지 싶었는데 헛된 걱정이었어요 ㅋㅋㅋㅋ

우울증약(SSRI계 네글자 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이랑 콘서타 복용을 6개월 가량 했습니다.


콘서타를 처음 먹은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책을 읽는데 한페이지가 끊김없이 읽어지는게 너무 충격이었어요. 보통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하고 띵해졌네요

그때부터 우울증과 adhd 관련책은 전문서적도 읽어보고 검색해보고 유명한 책들과 도서관가서 집히는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그러면서 위로도 많이 받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약을 끊은 이유는요,

1. 콘서타의 약 부작용 :

 - 식욕부진 : 뭐 먹고싶은것도 없고 맛있는걸 먹어도 맛있지도 않은게 생각보다 엄청 제 행복감에 큰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 약 효과가 약 10시간 뒤에는 훅 떨어지면서 그때 기분도 하강함.. (메디키넷 고용량 오전에 먹고 오후에 저용량 먹기 도 시도해 봤습니다.)


2. 우울증이 괜찮아지면서 adhd 증상도 많이 완화 되었기 때문에 굳이 이정도면 안먹어도 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란 생각에 약을 점점 줄였고, 이제는 더이상 안먹게 되었어요.

생리기간이나(도파민영향) 생활리듬이 흐트러지는 경우에는 확실히 adhd 증상이 심해지는것이 체감이 됩니다.

일 할 때 너무 집중이 안되거나 영 정신이 다른데에 가있으면 콘서타15 정도는 가끔 먹었었어요.


저의 경우엔 생활습관 개선 등 adhd를 다루는것도 노력을 했지만 우울증을 다루는걸 더 크게 노력을 했어요.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운동과 햇빛 많이 보기 였습니다.

규칙적이고 장기적인 운동은 항우울제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물론 제 adhd가 엄청 많이 심하진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거라고 생각해요..

쓰다보니 약을 드시지 말라 권장? 하는 것처럼 보일거 같아 우려도 되는데 절대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약 안먹고 살아가는 adhd도 있다 라고 근황을 전하고 싶었어요.


분명 살다가 또 정신과로 달려가게 될 날이 올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ㅎㅎ 

그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만큼 개선할 수 있는건 개선하고 평생 노력하면서 사는게 adhd 가진 사람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인거 같아요.

저도 화이팅 다들 화이팅 입니닿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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