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은 누군가를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무단 퇴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의 대체자가 없기 때문에 근데 질러버렸다. 욕먹을 일이란 것도, 무책임한 행동이란 것도 너무 잘 알아서 마음이 매우 불편하지만 더해지는 업무에 이동시간까지 기니까. 자가용이 없는 나로서는...쳐져가는 어깨와 고독해져가는 마음과 왜 살까를 짊어지는 무거운 체념들이 이어지더라 우선 나 살고 싶었다. 피폐해진 내 몰골이, 방에 들어와서 다 죽은 병아리처럼 지내는 내 모습이 이건 아니잖아를 너무 외치고 있었기 때문에 자유 자유롭고 싶었다. 늘 어떤 책임. 나를 향한 나도 모르는 비난, 눈치 밝힐 수 없는 사실을 알아버렸지만 싫으면서도 괜찮은 척 사람을 대해야되는 이중성 자괴감, 혼돈.. 운동을 놔서일까? 위안과 도파민이 없어서인지 나는 남몰래 우울하고 불안한 게 심해졌다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저질러서 불안해서인지 또 @적인 충동성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그 감정을 또 품을 수 없어서 그리고 나름대로 꽤나 열심히 책임감 있게 내 맡은 일을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뒷처리 못하는 내 모습이 칭찬해주고도 싶은데 참 나조차도 내 행동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살아야겠다. 여전히 나는 우울하다. 어쩔 수 없다. 긴 시간동안 나를 내버려뒀었기에 하지만 지금 선택의 상황에서 지금만이라도 나를 위한 선택을 하련다. 욕을 먹었지만 그래 그정도 욕먹을 만하다고 스스로 인정하며 기분은 유쾌하진 않으나 후련하다. 간절하게 나아지고 싶고 나를 더 돌봐주고 싶다. 좀 더 나아지자. 나를 알아가자 생각보다 철없는 나를 .. 보며 조금 더 터널이 길어질거란 생각을 하지만 직장동료들과 리더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나 좀 살아야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터널을 걸어갈 힘은 남아있어야지 빛이 안보여도 더듬어서라도 앞으로 가야지 (안)괜찮아 내 인생이니까..라는 지엽적인 문구가 떠오른다. 뭐 어때 살아있잖아 그렇다면 희망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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