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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멍청 적립
Level 3   조회수 106
2021-02-17 21:10:30

얼마 전, 퇴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현관문에 등기 도착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보낸 이는 내가 가입한 보험사였다.

뭔진 모르겠지만 뭔가 보낼게 있나보다~ 하고 생각했고, 평일 낮에 재방문 예정이며 그 때도 부재중이면 직접 찾으러 오라고 적혀있었다.

그래서 오늘 안내문과 신분증을 들고 일을 마치자마자 바로 우체국으로 갔다.

건물 1층 유리현관문에 ‘언제언제부터 방문 수령 가능한 시간이 오후 7시까지로 변경되었습니다’ 라는 안내종이가 커다랗게 붙어있었다.

핸드폰을 보니 딱 일곱 시 정각. 

들어가도 되나 싶어 고민하며 서있는 찰나, 안에서 민원인 한 명이 나왔다.

아직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얼른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나를 보며 말했다.

“지금 오신거에요? 끝났던데...”

“아.. 민원실 문 닫았나요?”

“얼른 올라가보세요 빨리!”

나는 얼른 고맙다고 꾸벅 인사를 하곤 계단을 뛰어갔다.


민원실 앞에서 문 닫고 나오려는 직원분과 눈이 마주쳤다.

“지금 다 끝났는데....”

“아... 지금 우편물 못 찾나요...?”

내일 다시 와야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고맙게도 직원분은 다시 문을 열어주셨다. 몇마디 핀잔과 함께.

“문 닫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이거 찾는 시간도 있어서 50분까진 오셔야 해요~~”

거듭 죄송하단 사과의 말과 함께 신분증과 안내문을 내밀었다.

직원분은 우편물이 가득 찬 서랍을 뒤적이다 하나를 꺼내들곤 우편물과 안내문, 신분증을 번갈아보다가 내게 물었다.

“C씨가 누구에요?”

“모르는 사람인데요.”

“이거 C씨 앞으로 온 우편인데요? 본인이 아니면 못 드려요~”

“아... 알겠습니다. 제 껀줄 알았는데.. 죄송해요.”

“헛걸음 하셨네~~”

“아하하..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뒤돌아 나오면서 스티커에 적힌 받는사람 이름을 확인해보니 정말 다른사람 이름이 적혀있었다.

발송인이 내가 가입한 보험사였기에 당연히 내껀줄 알고 받는사람 이름까지 꼼꼼히 확인은 못했다.

아마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주소를 바꾸지 않은 모양이다.

보험사에 연락해서 정정해달라 해야겠다.

오늘도 1멍청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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