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가장 화가 나는 사실은
그 동안 내 손으로 망쳐온 것들에 대해서 adhd는 소급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이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망친 조별과제, 그 때 같은 조였던 과 동기에게 '내가 adhd여서 그랬어, 미안해' 하고 지금와서 사과한다면
과연 그 동기는 내 사과를 받아들일까?
지나간 것들에 대한 미련을 언제쯤 끊어낼 수 있을까? --------------------------------------------------------------------------------------------------- 어제 영화 평론을 찾아보다 이동진 평론가의 칼럼을 읽게 되었다. '우리는 왜 지나간 것들에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하는걸까?' 라는 물음에 어느 정도 답을 주는 글이었다.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뒤돌아보지 마세요.>
그리스 신화에서 저승까지 찾아가 아내 에우뤼디케를 구해내는데 성공한 오르페우스에겐 반드시 지켜야 할 금기가 주어집니다. 그건 저승을 다 빠져나갈 때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지요. 그러나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속 설명에 따르면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에, 그녀가 포기했을까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는 그만 뒤를 돌아보고 맙니다. 이로 인해 아내를 데려오는 일은 결국 마지막 순간에 수포로 돌아가고 말지요.
구약 성서에서 롯의 아내도 그랬습니다. 죄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가 불로 심판 받을 때 이를 간신히 피해 떠나가다가 신의 명령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소금 기둥이 되었으니까요. 금기를 깨고 뒤돌아보았다가 돌이나 소금 기둥이 되는 이야기는 전세계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도 탐욕스런 어느 부자의 집이 물로 심판 받을 때 뒤돌아본 그의 며느리가 바위가 되고 마는 충남 연기의 장자못 전설을 비롯해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여러 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니까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입니다.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는 신들의 나라에서 돼지가 된 부모를 구출해 돌아가던 소녀 치히로는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에 놓인 터널을 지나는 동안 결코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듣는 거지요.
그런데 왜 허다한 이야기들에 이런 ‘돌아보지 말 것’에 대한 금기가 원형(原型)처럼 반복되는 걸까요. 그건 혹시 삶에서 지난했던 한 단계의 마무리는 결국 그 단계를 되짚어 생각하지 않을 때 비로소 완결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르페우스처럼, 그리움 때문이든 두려움 때문이든, 지나온 단계를 되돌아볼 때 그 단계의 찌꺼기는 도돌이표처럼 지루하게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게 아니겠습니까. 소금 기둥과 며느리 바위는 그 찌꺼기들이 퇴적해 남긴 과거의 퇴층 같은 게 아닐까요.
류시화 시인은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시에서 “시를 쓴다는 것이/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나였다/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고 했지요. 정해종 시인도 ‘엑스트라’에서 “그냥 지나가야 한다/말 걸지 말고/뒤돌아보지 말고/모든 필연을/우연으로 가장해야 한다”고 했구요.
그런데 의미심장한 것은 치히로가 그 힘든 모험을 마치고 빠져 나오는 통로가 다리가 아닌 터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두 개의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엔 다리와 터널이 있겠지요. 다리는 텅 빈 공간에 ‘놓는’ 것이라면, 터널은 (이미 흙이나 암반으로) 꽉 차 있는 공간을 ‘뚫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리가 ‘더하기의 통로’라면 터널은 ‘빼기의 통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삶의 단계들을 지날 때 중요한 것은 얻어낸 것들을 어떻게 한껏 지고 나가느냐가 아니라, 삭제해야 할 것들을 어떻게 훌훌 털어내느냐, 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막 어른이 되기 시작하는 초입을 터널로 지나면서 치히로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을 몸으로 익히면서 욕망과 집착을 조금 덜어내는 법을 배웠겠지요.
박흥식 감독의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서 사랑이 잘 풀리지 않을 무렵, 윤주는 봉수를 등지고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지 마라. 뒤돌아보면 돌이 된다”고 되뇌지만 결국 뒤를 돌아 보지요. 그러나 그렇게 해서 쓸쓸히 확인한 것은 봉수의 부재(不在) 뿐이었습니다.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뒤돌아보지 마세요. 정말로 뒤돌아보고 싶다면 터널을 완전히 벗어난 뒤에야 돌아서서 보세요. 치히로가 마침내 부모와 함께 새로운 삶의 단계로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것은 터널을 통과한 뒤에야 표정 없는 얼굴로 그렇게 뒤돌아본 이후가 아니었던가요.
'시네마레터' - 터널을 지날 때 (이동진 칼럼) --------------------------------------------------------------------------------------------------------------------------
2월 16일 화요일
1. 2월 15일 실과 복습, 과학 실험 안전 지도 복습, 과학교육과정 복습 - 과학과 교과역량: 과학적 사고력/과학적 탐구 능력/과학적 문제 해결력/과학적 의사소통 능력/과학적 참여와 평생학습능력 2. 도덕 10모형 가치분석모형, 가치갈등해결모형 3. 과학 모형 8개 4. 미술 교과교육론 복습 1) 로웬펠드 표현능력발달단계 : 도식기(1~2학년)-또래집단기(3~4학년)-의사실기(5~6학년) 2) 가드너 감상능력발달단계 : 사실적단계(3~4학년)-탈사실적단계(5~6학년) *3~4학년의 미술발달특징 : 감상능력발달에 비해 표현능력이 덜 발달하여 시각적으로 추구하는 것(사실적 표현)과 표현할 수 있는 것(도식적표현과 사실적표현의 과도기) 사이의 괴리가 있음. 괴리감 때문에 미술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교사의 지도가 필요. 3) 펠드만 미술비평지도과정 : 서술(마음열기)-분석(자세히보기)-해석(작가의 마음 헤아리기)-평가(생각하고 판단하기) 4) 아이스너 학문중심 미술교육 : 미술 이해교육과 미술 감상교육 강조/ 교사의 적극적인 지도 강조/ 결과물도 중시 5) 미술교육의 흐름(미술교육사조) : 표현기능 중심 미술교육 - 창의성 중심 미술교육 - 학문 중심 미술교육 : 시각문화 미술교육, 다문화 미술교육 6) 조형요소와 조형원리 - 조형요소: 점/선/면/형,형태/색/명암/원근(공기원근법과 투시원근법)/질감(시각적인 질감과 촉각적인 질감)/양감 - 조형원리: 대칭/통일/변화/균형(대칭균형과 비대칭균형)/강조/점증,점이/동세/율동/조화/대비(=대조)/비례 5. 미술과 교육과정 - 미술과 교과역량: 미술 문화 이해 능력/자기주도적 미술 학습 능력/미적 감수성/시각적 소통능력/창의, 융합 능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