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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 병원 다녀왔어요~ ADHD랑 우울증이 둘다 심한데 우울증 먼저 치료한대요
Level 3   조회수 634
2021-02-07 11:10:24

자게에 쓴 글인데 병원다녀온 일기는 앞으로 블로그에 남기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서 다시 씁니다.


=====


1. ADHD 의심하고 가기 전까지 2달여


작년 12월 히키코모리로 살다가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사람 만나러 나갔는데 이날도 지각했어요.


지각인생 이 나이 먹어서까지 나는 어떻게 이렇게 쓰레기 같을 수 있을까 고치는 법 없는가 학교 커뮤니티 익명게시판에 하소연했어요.


뭔가 획기적인 해결법이 없을까 했어요.


애들이 다 욕하고 못고친다고 그러면서 지나가는데 누가 ADHD 아니냐고 그러는 거예요.


그러면서 몇가지 특징을 더 물었나? 정리 못하는 거 듣기가 잘 안 되는 거 멀티태스킹 못하는 거 등등등..? 지금 그 글이 지워져서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그 친구가 자기도 더이상은 잘 모른다고 하고 뭐 더 얘기해줄 게 없다고 에이앱만 알려줬어요.


그리하여 에이앱의 존재를 알게 됐어요.


문제는 실비가 없어서 치질치료(항문외과) 치료가 5년 쿨탐 차서 실비 들 때까지 실손보험 드는 거 존버중이었어요.


근데 치질 치료 끝났는데도 또 알아보기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어요.


보통사람 몇시간~하루 걸릴 거 나는 실행하는 데에 미루고 미뤄서 일주일 기본이고 몇주는 걸렸어요.. 방청소든 뭐든..


여튼 그러다가 보던 시험 불합격하고 다시 학원 등록하여 수험공부를 들어가게 됐어요.


사실 불합격은 당연한 거였어요 5년째 말만 수험생이었어요.. 주변에서 공부 조금이라도 한 줄 아는데ㅠ


여튼 이젠 내 의지력을 믿을 수 없어 인강으로만 하던 5년 공부 접고 학원등록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는데 엄마한테 크게 혼나고 주변정리 안 하고 준비없이 하는거라 하던 거 마저 해결해야 하는 게 산더미 같았어요(용돈벌이하던 잡무도 그만두고 통장정리도 해야했고, 보험도 들어야했고, 정신과도 가야했고..)


요근래인지 기억력이 치매수준으로 안 좋아진 게 느껴졌어요. 방금 했던 것도 기억 못하고 방금 떠올렸던 것도 기억 못하고..


사실 보험도 문제지만 병원 선택부터 난관이었는데 에이앱 덕분에 병원 어디갈지 고민 안 하고 괜찮아보이는 곳 바로 찾아서 가게 됐어요.(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를 회피하고 지속적으로 미루기 때문에 정말 에이앱 병원 후기 게시판 아니었으면 병원 어디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미루고 안 했을 거예요. 직장 다닐 때도 출퇴근해야해서 면허 따야되는데 따야되는데 말만 하다가 결국 못땄었어요..)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의사샘 4분이 계셔서 누구한테 받을지 묻던데 아는 사람도 없고 후기에 뭐 어떤 샘이 좋다 이런 것도 안 보여서 걍 젤 빠른 날짜 되도록 아무나한테 예약 잡아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간호사샘이 먼저 그렇게 말해주셨어요!


저는 말을 잘 못 하는 편이라.. 듣기도 안 되니까.. 가기 전에 미리 내가 ADHD라고 의심되거나 사는데 힘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의 증상들을 26개인가 주르륵 먼저 써놓았어요.(가서 더 생각났어요)


그래서 어제 드디어 병원에 다녀왔어요.


어제 후기 남기고 싶었는데 일찍 자려다가 친구한테 정신과 간거 얘기하다가 늦어서 못 썼어요.


2. 병원에서


이날도 예약시간 지각햇어요...


학원에서 걸어가면 금방이라 진도 좀만더 좀만더 듣다가 이러다가..


샘이 무슨 일로 왔냐고 했었나 기억이 안 나네요. ADHD 의심이 되어서 왔다고 해서 선생님이 "말해보세요" 해서 제가 말할 것들을 써왔다고 해서 선생님께서 써온 것을 보여달라셨는데, 제가 엄청난 악필에다가 + 아이패드에 적은 메모를 폰에 이미지로 저장해 가져와서 저 자신도 못 알아보는 상태였어요 ㅋㅋㅋ


제가 적어온 거 폰을 안 건네니까 악필이 부끄러워서 그런 줄 아시더라고요. 그게 아니고 어차피 못알아보실테니 그런 건데..


보여드리니까 왜 안 보여드렸는지 납득하시면서 말로 이야기해달라고 했어요.


그 혼자 적어놓은 건 이미지가 저질인데다가 개인정보들이 있어서 좀 가리며 여기에 써볼게요.


1. 지각인간 - 중고등대학교 등교 및 회사 출근 및 친구 및 모든 사람들과의 시간 약속, 과제제출, 이런 거 전부 지각함. 지각 인생.


2. 약속 당일 아침이 되면 가기 싫어짐 - 대학 첫 MT 엠티비 다 내놓고 장염났다고 거짓말치고 안 가서 새터 때 친구들이 걱정해줌. 이것 말고도 매사 그럼.. 단체 행사 뿐 아니라 지인 만남도..


3. 토익 시험일 착각 같은 건 기본임.. 뭔 날짜를 제대로 기억을 못함. 갔는데 시험치는 날이 아니었고 이런 일 비일비재. 조기축구회 아저씨들이 토익시험 날짜 빠삭하게 꿰고 계신 줄 그제서야 첨 알았음.


4. 지하철 자주 반대방향 타고 자주 내릴 곳 놓침. 버스도 마찬가지. 여기에다 물건도 자주 잃어버림 콜라보..

지갑 안경 카드 폰 - 허구한 날 잃어버려서 분실물센터나 분실물 신고 시스템-학교 내부터 경찰, 대중교통쪽까지 빠삭 꿰고 있음. 애인이 버스에 지갑놓고 내렸을 때 나는 하도 경험이 많아서 되게 척척 멋있게 찾아준 적 있음.


5. 가만히 걷다가 아무 턱이 없는 곳에서 발목 접지르면서 삐끗하는 식으로 자주 넘어지고 부딪히고 다침.

개인주의 쩔어서 개인사 상관 안 하시는 회사 팀장님이 XX씨 몸좀 잘 챙겨요 하고 걱정 겸 하도 자주 다쳐오니 주의 주심.. 내가 되게 불안해보였나 봄. 자취 힘든 거 없는지 묻거나 하면서 챙겨주셨었음. 그런거 얘기나누는 거 싫어하는 스탈이셨는데;; 내가 옆에서 보면 불안해보이는 스타일인가? 문제는 엄마 눈에 만년 철 안 든 딸래미여서 엄마가 자기 죽으면 어쩌나 미치도록 걱정 중. 엄마 죽으면 따라 죽는댔다가 오지게 혼남.


6. 멀티태스킹이 안 됨 - 뭐 하나 하고 있으면 딴 거는 전혀 모름. 주변 사람들은 이걸 되게 재밌어했음.. 하나에 빠져있으면 딴거는 찔러도 전혀 모르니까 웃긴가봄. 걸으면서 물먹는 거 못한다고 그러는 것도 웃겨함.(주로 남자애들이) 뭐 이것뿐 아니라 나는 동시에 이것저것 처리하는 사람들이 부러웠음..(사실 ADHD가 주의력 전환? 이것도 바로바로 안 되는 게 큰데 이게 좀 큰 특징인것 같음. 주의 전환을 잘 하는 사람들은 이거 확 집중해서 하다가 집중 떼고 딴 거 또 확 집중하거나 이렇게 하는데). 학창시절에는 이게 장점이 되었음.. 책 읽고 공부할 때..


7. 하나에 중독돼서 그것만 하루종일 생각하는데 그게 계속 주기적으로 몇달간격으로 중독 대상만 바뀌고 증산 자체는 계속 됨.(책에 꽂혀서 몇백만원어치 사다가, 옷쇼핑, 미세먼지 때문에 kf94 마스크쇼핑-그래서 코로나 터지고 마스크 더 안 사도 됐었음-, 게임-게임은 진짜 하나 시작하면 답이 없는 거 알아서 시작을 아예 안함, 그런데도 2048이나 단순게임에 하루종일 빠져있음..-, 장르소설, 만화, 코인, 돈벌이부업, 영양제-건강염려증의 일환도 있음-)


8. 문명 게임 진행을 안 하고 한턴에 내 맘에 드는 완벽한 진행 될 때까지 세이브 로드를 몇번씩 반복함. - 이걸 한달내내 잠도 잘 안 자고 밥도 잘 안 먹으면서 함.

80턴까지 왔는데 아 20턴 전쯤에서 이 걸 했어야 했는데! 그러면 다시 60턴으로 돌아가서 그것을 다시 시작함.. 80턴까지 제대로 한거 캡쳐해놓고 캡쳐대로 따라가려고 애쓰는데.. 뇌가 진짜 맛이 가서 다시 진행하는데 abcdefg 순서대로 진행하고 다음 턴 넘어가야 하는데 d나 e나 f나 꼭 뭐 하나씩 계속 빠뜨려서 세이브로드하면 이번엔 b 이번엔 f 이번엔 e 이런 식으로 계속 뭐하나 빠뜨려서 60턴을 몇 번 반복한 후에 61턴 넘어가고 이러다가 한달쯤 하고 진빠져서 그만 둠.


9. 비슷한 예로 대학생 때 1장짜리 감상문 내는데 제출시간 넘겼는데 퇴고 계속 하고 각주 달고 오탈자 찾고 집착 쩖. 이게 강박증이라고함. 적당히 하고 내야 하는데 과제 제출 지각하건말건 0점이 되든 말든 당장 이걸 완벽하게 완성하는게 나한테 너무 중요한거. 그럴 거면 진작 일찍 시작했으면 되는데 꼭 지각함.. 작년에 내 대학교 과제 제출 페이지 사라진대서 자료 다 다운받으려고 둘러봤었는데 대부분이 "선생님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선생님 다음엔 늦지 않겠습니다"ㅠㅠ "~하느라 늦게 제출했네요 죄송합니다" 전부 이 난리여서 너무 부끄러웠음..


10. (이건 의사샘한테 얘기 안 한 건데 과제 다운 얘기하다보니까 저장강박?도 쩌네요. 담주에 가면 얘기드려야겠어요.. 카톡 옮기면 대화내용 사라져서 액정 깨진 거 바꾸지도 않고 갖고 다녔습니다. 카톡 옮기면 예전 대화내용 사라진다는 오직 그 이유 때문에.

집에 있는 것들도 모아놓는 것들 엄마가 버리고 싶어합니다.

대학시절 교재들 필기들 전부 모아놓습니다. - 먹고사는데 전혀 상관없는 것들..)


11. 인생이 벼락치기. 수능도 벼락치기함. 회사 면접도 전날? 전전날? 벼락치기로 준비함. 이게 미루는 습관이란 관련이 큰 듯..


12. 듣기를 못 함.

나는 처음에 이게 영어에 국한된 문제인 줄 알았음. 왜냐면 영어자체가 싫지만 그래도 읽기는 진짜 죽어라 학교 독해수업 따라갔더니 잘 되는데 듣기는 너무 안 들리는 거임.. 중딩 때 15개 시도 듣기평가? 같은 것도 엄청 틀렸었음. 이게 정말 놀라운 게 나는 전교에서 손꼽히게 공부 잘했음. 중딩 졸업성적이 9등이었나 11등이었나 그랬음. 수학은 시에서 운영하던 영재반도 들어갔었음. 프랙탈이고 뭐고 하나도 못 알아듣고 골빠개지겠어서 금방 탈주해 나왔었지만.. 중딩 때 교과서에 있는 수학문제 배우지도 않은 수열 방식으로 풀어서 수학샘이 이건 니들 아직 안 배운 건데 지금 XX가 푼 게 수열이라고 나중에 고등학교 가면 배우는 건데 푸는 거라고 그랬었음.. 근데 영어는 진짜 못 했음 수능도 외국어 다 맞아놓고 다들 점수 거저 얻는다는 듣기 한 개 틀리고.. 수능 언어도 듣기 틀렸었음..

대학가서도 영어공포증 있고 토익도 듣기는 넘 어렵고 독해가 좋았음. RC점수가 더 잘나오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모국어 듣기도.. 수업시간에 샘이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연예라고 필기를 함. 성스러운 대학 전공시간에 연애 얘기 할 게 뭐있겠냐는 무의식이었는데 동기가 옆에서 XX야 연예 아니고 연애야! 하고 고쳐 줌.. 얜 천사임 환장스런 인간인 내곁에 남아준 천사들이 몇명 있음..

그리고 애인이랑 대화할 때 가끔 못 알아듣고 3번 4번 다시 물었다가 애인이 내가 장난치는 줄 알고 컨셉질하는 줄 알고 빡쳐서 화낸 적 있음. 애인 말고 다른 사람들도 뭐 자주 그러는데 다른 사람들은 장난인 줄 아는 건 아니고 답답해함.

아 컨셉질 하니 생각난 건데 나는 어딜가나 특이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아서 많이들 기억하는데 대학교 때 어떤 친구들은 내가 일본에 많이 있는 4차원 컨셉 잡은 애인 줄 알고 뒤에서 욕했었다고 함. 나중에 친해지고 내가 스스로 말하는 목소리에 대해 스트레스 받아 우는 것 보고 얘기해줌.


13. 행동이 매우 느림.

 ㄱ. 집안일을 너무 못함. 설거지 하고 있으면 하루종일 한다고 잔소리 들음. 혼자 살 때 설거지 하고 뭐고 집안일 하다가 ㄹㅇ 시간이 없어서 스트레스였음.

 ㄴ. 누가 놀래키면 상대방이 더 놀람. 왜냐면 내가 몇초 뒤에 되게 늦게 반응해서. 되게 웃겨함. 의사샘도 이 이야기 듣고 웃었다가 미안하다고 하심. 난 웃은 줄도 몰랐고 뭐 웃어도 별생각이 없음.. 웃긴 게 사실이니까..

 ㄷ. 비슷한 맥락으로 일머리가 없음.

 ㄹ. 선배가 내가 편의점에서 민주광장으로 빙 돌아가기 귀찮아서 중간에 바위로 턱좀 있는 곳에서 질러 내려가다 넘어지는 걸 목격하게 됐었는데 선배왈 "남들은 넘어지면 몸을 방어하려고 움직이다가 더 다치는데 너는 어어어어? 이러다가 암것도 안 하고 넘어져서 오히려 덜 다친 것 같다."


14. 눈치가 없는데 눈치를 많이 봄.

(여기까지만 말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는데 괄호는 기타 사족. 눈치 빠른 사람들 진짜 부러움 ㅠㅠ

- 이게 사람들한테 감정적 공감도 잘 못해서 학창시절 초딩때 내가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해서 은근히 무리에서 쿨탐차서 잠깐 따돌림 받았던 것 같음. 사실 이유는 모르겠음. 초딩 4학년 때는 기억이 잘 안 나서.. 그런데 문제는 내가 따돌림 받으면서도 좀 막 우울하거나 그런 식으로 못느꼈다는 거? 엥 애들이 왜 이러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컸음. 중딩 때는 친구 2명이랑 3총사로 몰려다녔는데 내가 눈치없이 행동해서 트러블 일었던 적 또 있었고... 친구가 좋아하는 선배랑 뭐 이어주는 분위기였는데 당연히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뭔가 하.. 눈치가 없어서 망쳐버림. 고딩 때는 무난했는데 약간 트러블이 있었음. 친구들이 포용해줬었음.. 대인배 보살 친구들..)


15. 4차원 소리 어릴 적부터 맨날 들음


16. 방이 매우 더러움 - 엄마가 만날 너는 세상에 이런 일이 나가야 된다고 함. 가족 뿐 아니라 친구들도 누가봐도 놀랄 정도로ㅠ

치운다고 며칠 걸려 치워도 다시 더러워짐..


17. 회사 자리도 더러워서 옆팀 사람이 니 자리 넘 더럽다고 치우라고 했었음..

그리고 아침마다 야채음료 주문해서 하나씩 먹었었는데 그걸 왜 모았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매일 뭘 먹었는지 보려고였나? 여튼 내자리 맨아래칸 서랍에 하나씩 모아둬서 가득찼는데 그러고서 갑자기 큰병 걸려서 병가나서 회사 출근 한 달 동안 못했는데 내 업무 대신 맡아주던 회사사람이 서랍에서 그거 보고 기겁함.. 너무 부끄러웠음. 병이 예상치 못하게 급작스럽게 걸려서 바로 입원해갖고 부끄러운거 치울 새가 없었음 ㅠ


18. 업무할 때 상사가 당장 회의할 거라 프린트하라고 시켰는데 이 걸 당장 하라는 건지 뭐하란 건지 잘 못 알아듣고 바로 안 해서 혼났었음.. 이것도 사람 말귀 잘 못 알아듣는 거에 추가해야 할 듯.


19. 성관계 시 집중을 못하고 자꾸 집에 가스불 켜놓고 왔나 딴생각하고 흥분을 못함.


20. 남들은 쉽게 사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남들이 가볍게 금방금방 하는 일도 하나하나 너무 힘들까 싶음. - 그러나 남들도 말만 안 하지 다들 힘들겠지. 하며 스스로 위로함. 그래서 남들 다 이러고 사는 줄 알았다니 의사샘이 황당하다는 표정 지으시면서 아니라고 하심..


21. 사람 말귀 못 알아듣고 행동이 굼뜨고 느려서 일상생활에서 모든 것이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달려서 그나마 비교우위에 있는.. 공부도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나마 비교우위에 있는 공부로 승부해서 셤봐서 합격하면 끝인 직장 가져야겠다고 생각함.

일머리 필요하고 못 하면 잘릴 가능성 높은 집안일이나, 식당일, 사기업 업무는 공포임.


22. 어릴 때(애기 때) 할머니가 키웠는데 낮에 항상 재워서 엄마가 퇴근하고 밤에 잠을 안 잤다고 함.


23. 가정폭력과 가난.


24. 어릴 때 아빠 보고 배워서 동생 많이 때림.


25. 대화할 때 친구가 말하는 목적을 생각하고 말해보라고 하고 내가 그 말을 왜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여러 사람들한테 들었었음..


- 공부는 어떻게 했냐는 소리 많이 듣지 않냐고 의사샘이 물어보셨어요. 이건 생각 못했는데 이 소리 맨날 들었거든요. 당장 울엄마부터 계속 묻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공부를 잘 한단 사실을 들으면 놀라워해요.. "~~(설거지 청소 기타등등 일상생활)는 못하는데 어떻게 공부는 잘하네."식으로... 인지가 좋은 ADHD 유형이라고 CAT 검사는 안 할거라고 하셨어요.(cat검사가 인지능력 검사인가요??)


+ 장기수술했었는데 선생님한테 수술하고 뼈 묶은 철사가 어디 닿아서 염증 생기면 어쩌냐 하면서 걱정하니까 의사샘이 정신과를 가야겠네 한 적이 있어서 진료 끝나고 뒤에서 의사샘을 욕했었어요.. 엄마, 의사샘이 어떻게 환자한테 정신과를 가라고 하냐, 내가 정신병자라는 소리 아니냐.. 이랬었는데 지금보니 비하 그런게 아니고 그냥 진짜 가야겠네 별 감정 없는 발언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런 얘기도 했어요.. 저 때 엄마 왈 "내가 봐도 너 좀 심했어"(도가 지나친 걱정. 강박? 불안 증세.)이랬는데 이건 샘한테 얘기 안 해드렸네요..


+ 이건 검사받고 나서 더 생각나서 더 말한 거


26. 근래 기억력이 너무 안 좋아짐. 방금 전에 한 것도 까먹음.


27. 인강, 강의 들을 때 방금 전에 뭐라고 했지?하고 자꾸 앞으로 돌려봄 - 강박증이라고 하셨음.


28. 뭐든지 일들을 미룬다. 씻는 것부터.


29. 수학 문제를 풀 때 보통은 이게 어떤 단원 어떤 개념을 써서 푸는 거구나 하고 푼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없다 - 의사샘 왈 "마구잡이로 푼다고요?" - 나 : "네.."


30. 테드에 https://www.ted.com/talks/wendy_suzuki_the_brain_changing_benefits_of_exercise/transcript?language=ko 이 영상보고 운동 하면 우울증 좋아진다고 하여 주에 3회 이상 2~40분 유산소로 운동하려고 노력함. 원래 다른 운동하다가 이거 보고 유산소로 바꿈. 나아지려고 노력한 것에 대해 의사샘한테 얘기드린 것도 있는데.. 뭔가 하면 엄마는 그냥 대충하면 되지 하는데 나는 영상에서 말한 방식으로 꼭 뭔가 형식을 맞춰서 해야 한다고 해서 둘이 트러블이 많이 난다는 얘기를 함.


31. 대학 때문에 서울 가서부터 엄청 심해진 것 같다고, 고딩 땐 공부만 하면 됐는데 대딩 땐 이것저것 대소사 공과금 등등 내가 스스로 다 챙기고 집안일 혼자 해야돼서 그런 것 같다고 하니까, 의사샘이 자유가 주어질 수록 ADHD는 심해진다고 함.. 군대가면 낫는다고 함.. 흠 근데 에이앱 adhd 유튜브에서 adhd는 군대 가면 말귀 못 알아듣고 일머리 없어서 지옥이랫는데ㅠ 여튼 시키는대로 딱딱하고 자유=선택의 고민이 없으면 더 편하단 것은 이해가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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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검사 전부터 샘이 제 얘기만 듣고 너무 확정적으로 ADHD라고 분명해보인다고 검사는 의미없을 지경이라고 하셨어요..


일반적인 ADHD 환자들에 비해서 심한 편이라고 하셨어요..


여튼 그래도 일단 검사를 한다고 하셨어요.


검사는 손목 발목에 큰 빨래집게 같은 것을 꽂고 스트레스 검사, B어쩌구 대문자 3개있는 거 포함한 설문지 몇장 검사, 뇌파 검사 이렇게 했어요.


샘이 저의 강박적인 행동들은 주의가 산만한 스스로의 패널티?? 를 보상하기 위하여 자동으로 하는 거라고?? 했던 것 같아요. 기억이 확실치 않아요.


스트레스 검사 어떤 수치가 1000이 넘어야되는데 500대였어요.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력? 면역이 거의 없는 상태..


설문지 우울증 심하다고 나오고 ADHD 맞다고 나왔어요.


뇌파검사 결과 보여주시는데, 왼쪽에는 정상인 뇌파 사진 쪼르르 있고 오른쪽에는 제 뇌파 촬영 이미지를 보여주시는데.. 정상인 뇌는 등고선처럼 돼있고 매 등고선마다 색이 알록달록한데 저는 전부 뻘겋고. 퍼렇고. 끝이예요. 전형적인 ADHD인의 뇌라고 해요. 잠자는 뇌의 상태라고.


어떤어떤 약들이 효과가 있을 거다 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요새 사람 말귀 알아듣고 기억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약에 대한 말은 아예 귀담아듣지 않았어요. 뭐가 효과있을거다 이런 이야기였어요.


일단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ADHD 약 써도 치료 안 된다고, 우울증부터 치료하시겠다고 하네요.


아 제가 이말도 계속 했어요. 저는 2달전까지 제가 ADHD라는 건 줄 전혀 몰랐다고. ADHD하면 편견이 산만하고 그렇잖냐고. 나는 외출하는 것도 싫어하고 집안에 진짜 얌전히 있고 그런다고.. 여튼 정신과 올 생각은 했었는데 우울증? 우울증인진 모르겠지만 우울증인 것 같아서 + 밤에 잠을 잘 못자서 멜라토닌 서방정 처방받으려고 정신과 가려고 했었는데 결국 문턱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고 안 갔다고..


여튼 그래서 항우울제 약 처방받아 와서 어제 저녁부터 먹는 중인데..


플라시보 효과인지 모르겠어요. 원래 이렇게 효과가 빠른가요?? 되게 머리가 맑은 느낌? 요새 계속 피곤하고 잠도 잘 못자고 졸렸거든요..


부작용으로 입이 마르네요. 냉이 생리처럼 훅 나왔는데 이건 부작용인지 그냥 제 질내부상태가 안 좋아서인지 모르겠어요. 입 마른 거는 약 때문인 게 확실해요.


병원 안 간 게 보험 문제도 있었지만, 뭔가 뇌마저 내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약물에 의존한다는 게 맘에 들지 않았고, 수험생인데 오히려 공부할 때 멍하고 그럴 수 있다고 해서 공부에 방해될까봐였는데 이젠 선택지가 없어서 갔어요. 당장 방금전 뭐했는지도 기억못해서 심각한 상태라ㅠㅠ 살고 봐야해서


30년 넘게 제가 ADHD인지 모르고 ADHD로 인한 증상들을 그냥 전 되게 스스로 특이한 저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첨엔 왜 이제서야 알게 됐나 너무 세월이 억울했는데.. 근데 지금 아직도 좀 의심이 들어요.. 내가 정말 ADHD가 맞나? 왜냐면, 어릴 적부터 ADHD여야 한다는데 어릴 적에 난 되게 공부 잘 하고 조금 특이하지만 평범하고 되게 얌전했는데? 집중력도 쩔고? 검색해보니 우울증이 심하면 ADHD랑 비슷하대서.. 제 우울증은.. 저 명문대 어떻게 갔냐고 할 정도로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거든요 어릴 적부터 사교육도 전혀 못받고.. 우울증 있었다면 있은 지 확정적으로 12년 이상이예요ㅠ 대학때문에 고시원 살면서 우울증 안 걸릴 수가 없었어요..


제 어릴 적을 되돌이켜봐도 어릴 때 ADHD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전 되게 모범생이었는데..

지각 거의 맨날 하고 겨울에 양말 안 신지만 선생님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고 수업 얌전히 잘 듣는 모범생이었어요. 메이플스토리 캐시지르려고 맨날 독후감 대회 나가서 독후감 쓰고 문화상품권 받아서 게임머니 충전도 하고 책도 사보고 공부할 참고서도 사고.. 책벌레였어요. 백화점 셔틀버스 다닐 때 방학 때면 아침 첫차 타고 가서 백화점 내 서점에서 하루종일 해리포터, 퇴마록 읽다가 막차 타고 집에 왔어요.. 엄마가 방 하나에만 보일러 틀어서 엄마 저 동생 셋이서 한방에서 겨울에 지내고.. 관종짓 한다고 퇴마록 준후 따라한다고 아빠 흰색 생활한복 입고서 도서관 가서 책빌려오고 그랬어요.. 막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역사책 학교에 가져가서 은근 보는 척하고...(다 초딩 때 얘기) 이런 것도 해당이 될까요?


+ 아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메이플스토리에 중독돼서 엄청 했어요. 공부할 때 빼고 중학생 내내 중독돼서 밤새서 하고, 고딩 땐 공부한다고 많이 못 하긴 했는데 큰아버지 돌아가셨던 때도 친척집가서 그거 밤에 하고 있다가 사촌언니가 제가 겜하는 거 보고 얼른 자라고 해서 잤어요..


학창시절 이전을 생각하면 7살 때 유치원 안 다녔을 때 매일 놀이터 출근했었어요. 일요일은 친구들이 아빠랑 어디 놀러가서 놀이터에 같이 놀 애들이 안 나와서 일요일이 싫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 그때쯤 생각해보면 하도 넘어지고 엎어져서 흉터가 없어질 새가 없었어요. 동갑내기 친척애는 남자앤데 넘어지고 다치는게 무서워서 잘 안 뛰는데 저는 여자앤데 넘어지면 벌떡 일어서고 엄청 뛰어 다녔다고 사촌언니가 그랬었어요..


아 맞다 초딩 때인가 할아버지 산소에 방아깨비가 정말 많았거든요 메뚜기는 잘 안보이는데 방아깨비가 많았어요.. 그거 하루 날잡고 전부 잡아서 비닐봉지 두개에 담아서 모아서 뿌듯해하다가 내버려둬서 다 죽어서 산소에 몇 년 간 방아깨비가 씨가 말라서 안 보였었어요. 원래는 손으로 한번 슥 훑으면 그냥 잡힐 정도로 방아깨비 천국이었는데.. 매 명절 산소갈 때마다 죄책감 들었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때에는 항상 1등하던 운동회 달리기 시합에서 예전과 달리 몸이 무슨 슬로우 모션처럼 내가 뜻하는 바대로 뻗는 대로 안 나가는 걸 느끼고 충격 먹고 뭔가 몸으로 하는 것에 자신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릴 때 씻는데 오래걸렸어요 매번.. 1시간넘게.. 친척들 저 화장실 간다하면 기겁했어요..


지금은 아예 씻는 걸 포기했어요 ㅠ 히키


+ 또 있어요!


제가 어릴 때 동생이 누워서 못 일어나는 갓난아기일 때니까 - 한 7살 때쯤에... 제가 되게 덜렁대는 편이라 갓난쟁이 동생 손을 밟았나 그랬거든요. 기억은 안 나는데 알긴 알아요 제가 하도 덜렁대서 그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특별히 걔만 밟은 것도 아니고 바닥 못보고 엄청 밟고 걸려서 넘어지고 다녔어요. 그런데 엄마는 그걸 보고 제가 동생을 질투해서 그런가 했었다는 거예요. 그런데데 제가 어릴 때부터 동생 갖고 싶어서 낳아달라고 노래노래 불러서 생긴 동생이었거든요? 애가 너무 말 안듣고 울고 떼써서 엄마 괴롭힐 땐 밉상이었지만 그건 애가 엄마를 괴롭혀서 속상한 거였고... 나이차 그만큼 나면 질투도 없거든요.. 게다가 제 몸도 못 가누는 갓난애기한테 뭘 질투하겠어요.. 여튼 집안에서 뛰어놀다가 실수로 밟고 넘어지고 나 스스로도 다치는 게 당연한 건데 엄마가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니 속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부주의한 것도 ADHD일 수 있나요? 밟았다는 말에 의심이 안 들 정도로 어릴 적에 친척 애기들도 엄청 자주 밟을 뻔 하고 지나가다 뭐 쳐서 넘어뜨리고(지금도 그러지만) 그런 게 많기는 많았네요..


근데 이게 ADHD면 유전 같아요 - 아빠랑 비슷한게 많거든요 ㅠㅠ 엄마가 아빠 닮았다고 하면 진짜 듣기 싫은데 근데 아빠 닮은 점이 너무 많아요.. 울아빠도 ADHD면 약타서 먹었으면 좋겠는데 모르겠네요..


친구가 부모님께 말했냐는데 당연히 안 했어요.


울엄마는 내가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간다고 하면 지금 엄마 협박하는거냐고 미쳤냐고 그러면서 엄마가 옛날에 약국 일했었는데 정신과 약먹고 미친 사람 봤다고 그러고 말이 안 통해요..


=====


여튼 선생님이 지켜서 해야 할 일 알려주셨는데


1. 취침 기상 일정한 시간에 하기

2. 식사 일정한 시간에 하기

3. 매주 3회이상 유산소 운동 30분 이상 하기

4. 약은 시간 강박 갖지 말고 하루 2번 먹는 것만 하면 된다고 하심.

5. 공부 과도하게 하지 말라고.. 나 수험공부 우울증 치료할 때까지만 공부시간 절반으로 줄이라고 했는데 그건 안 된다고 공부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함. 합격 압박 이런 거 없으면 스트레스 그닥 안 받는다고.. 하니까 알았다고 하심..


- 수면시간 일정 식사시간 일정 운동 주3회이상 유산소 30분 스트레스 안 받기 이거 ㅋㅋㅋ


제가 예전에 혼자 우울증 해결하려고 아등바등 애쓰던 것들이랑 완전 똑같아서 여태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보람찼어요 ㅋㅋ


노력한 게 이 정도란 게 암담하지만 ㅠ


왜냐면 진짜 2~3년전에 비해 멘탈(평소 마인드, 대처 노하우) 진짜 좋아졌거든요 ㅠ


약 어제 저녁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뭔가 2번 먹고 다음날 너무 효과가 바로 와서 뭐지 걍 플라시보인가 싶은데 여튼 그렇네요..


누가 우울증약은 3달?은 먹어야 효과 본다고 그러고 맞는 약 찾으려고 여러번 고생해야 한다던데..


https://nedrug.mfds.go.kr/pbp/CCBBB01/getItemDetail?itemSeq=199700688 

아침엔 이것만 먹고

https://nedrug.mfds.go.kr/pbp/CCBBB01/getItemDetail?itemSeq=201902446 

저녁엔 위에꺼랑 이거 둘다 먹어요


아닌가 아침저녁 반대인가? 여튼 그렇습니다..


여튼 부작용으로 자살충동이 있다는데 저는 죽고싶다 입에 달고 살아도 죽을 용기가 없어요!!


선택장애라서 누가 죽여주면 모를까 제가 죽음이라는 선택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애인이랑도 이런 식으로 헤어졌거든요 상대방이 차줄 때까지 기다려요..


여튼 보험 등으로 정신과의 높은 문턱을 못 넘는 분들이 있다면.. 병원에 가면 처음 무엇을 하나.. ADHD 인간의 도움이 되었기를


(저도 2년전인가 3년전인가 멜라토닌 서방정 처방받으려고 정신과 갔다가 그냥 돌아나왔었어요!! 왜! 보험때문에!)


+아 제 또 특징으로 목소리가 커요. 이게 작을 땐 모기소린데 TPO에 맞게 조절을 할 줄 알아야되는데 필요할 땐 움츠러들어서 작고.. 대중교통이나 이런 데서는 너무 크게 말해서 애인이 눈치준 적도 많고.. 밤에 남의 아파트 앞에서 수다 떨다가 경비아저씨한테 혼난 적도 있고.. 대학 때 출석체크할 때 항상 사람들이 제 목소리 듣고 다 웃었어요.. 선생님이 내 목소리 못듣고 결석 체크할까봐 걱정해서 손도 높이 들고 그랬거든요.. 왜 웃었는지 모르겠네요 목소리 자체가 특이해서일 수도 있고 목소리가 커서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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