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없으면 이유없이 불안감을 느낀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 나날이었다.
병원에 갔을 때 이를 말하니 평소 분석적인 사람이 왜 그러냐고, 이유가 없다고 단정짓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그럼 이유를 찾아볼까?
처음엔 약의 부작용이나 의존증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사는 약 때문은 아닐 거라고 했다. 운동 부족일까? 신경 전달물질을 제대로 소모하지 못해 남는 양이 뇌로 가는 것일까? 그래서 운동을 했다. 밖은 요즘 안되고, 유튜브 따라하는 홈트는 한계가 있어서 링피트를 사서 했다. 그리고 나가서 배드민턴, 달리기도 했다.
그래도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왜 대학교 1, 2학년때는 마음이 편했지? 정해진 코스가 있으니까. 지금은?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 정해진 로드맵도 없고 일주일 후에 내가 무슨 일을 맡을지도 예상할 수 없다.
음... 인생 로드맵이 없어서 불안한걸까? 마음을 다스려보자. 나는 1학년이라고 생각. 앞으로 40학년까지는 남아있다.
ps 쉬는 날 회사에 가니 불안감이 씻은듯이 사라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회사의 노예로 유전자가 개조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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