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 계획 실행률은 영.... 꼭 해야하는 것만 했으니 50%라고 해두자.
어제까지는 다 잘되어가고 있었다. 요즘은 기도를 많이 하면서 마음을 돌보고 있고, 어제는 용기내서 오랫동안 할 수없던 죄에 대해서도 고해를 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거듭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어제 밤에... 유튜브에서 우연히 접한 광고로... 상당히 심란한 밤과 하루가 되었다. 그 광고에서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테라피스트 Marisa Peer라는 사람과 Mindvalley 의 창업자인 어떤 남자가 마음의 장벽을 뛰어넘는 법에 대해서 얘기를 시작했다. 요즘 같은 주제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당연히 솔깃해져서, 하던걸 다 내팽개치고 거기에 몰입했다. Mindvalley의 창업자라는 사람이 자기의 삶을 변하게 해준 마리사 피어라는 최면 테라피스트에 대해 열띤 소개를 했다. 한 30분 동안 마리사 피어라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 셀럽들과 헐리웃 배우들의 테라피스트인지를 강조하고, 그녀가 한 번의 테라피 세션만으로 기적같이 사람들을 치료한 사연등 기타등등을 말했다. 그래서 대체 어떻게 한거야? 라는 궁금증에 지쳐갈때쯤, 후반부에 20분동안 비디오로 최면을 걸어서 치료하는 세션이 있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안전하다고 말했고, 나는 호기심에, 그리고 절박함에 방문을 닫고 불을 끄고 참여해봤다.
내용은 무의식의 세계로 진입한 후에 상처받거나 나를 제약하는 말을 들은 일이 있었던 과거로 돌아가서 그건 지금의 내가 아니야 라고 외치는 그런 것이었는데, 그 일을 하고나서는 뭔가 힘이 생긴 기분이었고, 이게 의미가 있고 조금 더 알고 싶었다. 그렇게 1시간 넘는 시간의 비디오를 보고나니, (너무 당연한거겠지만) 엄청 할인을 해서 한화로 40만원 이상인 8주 온라인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라는 홍보가 나왔고, 나는 정말 뭐에 홀린듯이 이게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카드결제 해버렸다.
잠들고나서, 4시간도 안되서 일어나서는 갑자기 나의 직감이 이건 아니다, 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나는 결정을 후회하고, 좀처럼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내 마음을 움직여서 강도질 당하는 최면에 걸린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 곧바로 결제 취소를 하고 (10일동안 결제 취소할 수 있었음) 다시 자려고 하는데, 그 최면을 걸었을 때의 음악이 자꾸 들리는 것 같아서 환청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무서워서 다시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원래 혼자 생각할때에는 영어로 할때도 있지만 한국에 와서는 한국어로 보통 많이 했는데, 최면에 걸렸을 때 영어로 걸려서 그런지 자꾸 무의식 중에 영어가 떠올라서 그냥 그 모든게 너무 소름끼쳤다. 그리고 아무리 혹하는게 있고 호기심이 많고 절박해도 그렇지 나는 대체 왜 최면이라는 것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맡겼던 걸까? 내 자신이 미웠다. 오늘은 계속 그일때문에 기분도 안좋고 무서웠다. 이렇게까지 무서워하는게 비이성적인 반응일 수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이 무섭다. 절박하게 마음의 힘듦을 안고사는 사람들을 현혹해서 그렇게 큰돈을 털어가려는 사람들. 사람들을 위하고, 도우려는 것처럼 하지만 사실은 그걸 통해서 엄청난 부를 쌓으려는 사람들. 마리사 피어라는 사람은 한시간 최면 세션 한번에 천만원 이상을 청구한다고 한다. 그런 비싼 세션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으니 당신은 행운이라는 식으로 광고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뻔히 보이는 광고에 왜그리 쉽게 설득이 되어서 결제한걸까. 정말 무섭다. 최면은, 누가 하는지 알수 없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하는 것 같다.
가끔 이렇게 아무런 장벽이 없는 내가 무섭다;; 이게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으면 조금 시기를 두고 차분하게 생각해보는 삶의 자세를 가지고 싶다....
왜케 어려운거니... 요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ㅠㅠ... 어서 마음이 튼튼해지고 강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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