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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공부와 집중력에 대하여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비유를 곁들인..
Level 3   조회수 1218
2020-06-06 11:14:06

공부하시는 분들 중에, 집중력과 관련하여 고민이 많으신 분들이 보여요.

댓글로 남기려다가, 긴 글이 될 거같아 여기에 남깁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상황일 수도 없고, 글을 읽는 분이 어떤분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당연히 저와 생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30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 공부를 시작하며, 나의 집중력의 부족에 대한 고민이 심하게 들었어요.

에이앱의 글을 수백개 가량 읽어보고, 메디키넷을 처방받았고 3주차인 지금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3주동안 느낀 점을 말씀드릴게요.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얘기할게요.



1. 집중이란 무엇인가??

2. 내가 진짜 집중력에 문제가 있나?? 

3. ADHD의 약이 집중에 효과가 있나??

4. ADHD 약을 먹기전에..
5. 결론



 

1. 집중이란 뭔가요? 


산만하지 않게 한 일에 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ADHD의 증상을 겪는 분들 중에 대부분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는 집중을 하실 수 있을거에요.

저 같은 경우는 한 번 게임을 하면 기본적으로 다섯시간은 하고, 그 이상 할 때도 많았어요.

근데, 공부는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골똘히 생각해봤습니다.

비유를 들어볼게요, 이전에 어떤분의 댓글에는 길로 표현을 했었는데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시험의 합격이나 고득점을 목표로 공부를 하는 것을 

뱃사공이 작은 강에서 출발해서 넓은 바다로 배를 타고 나아가는 것이라고 할게요. 노를 젓는 건

공부라는 행위구요. 사람은 배위에서 생활할 수 없고, 밤이되면 배에서 내려서 쉬어야 된다고 쳐요

뭘 위해 바다로 향하는 지는 다 달라요.



매일매일 노를 젓기 위해, 배에 올라타는 것은 성실함이겠죠. (성실함) 

누군가는 바다에 부모님을 살릴 거북이가 있어서 출발을 했고(동기)

그 부모님이 위급하면 밤낮없이 노를 젓겠죠 (의지)

누구는 노저으면서 강을 따라가는 행위 자체가 재밌을 수도 있구요 (흥미)

힘이 너무 좋아서 노 한번 젓는데 남들 두번 세번 저은거 만큼 갈 수도 있겠죠??? (공부에 있어서 두뇌)

아니면 노젓는 기술이 기가막혀서 힘 좋은 사람처럼 저을 수도 있구요.(공부법)

배안에 게임기가 있어서 배에 탔어도 게임만 할 수 있겠죠? (내부 환경)

내가 가려는 코스가 유달리 유혹이 많은 코스일 수도 있어요 (외부 환경)

누구는 배멀미가 심해 한 시간 마다 쉬어야 될 수도 있어요 (끈기)



여러가지 더 쓸말이 많은데, 집중력에 대해 얘기하자면

집중력은 유혹에 강해지는 거라 생각해요. 내가 노를 저어야 되는 하루의 시간에 

주변 신경 안쓰고 그냥 노를 젓는 거에요. 가는 길에 예쁜 아낙네가

말을 걸건, 맛있는 냄새가 나건, 날씨가 안좋건 그냥 젓는거에요. 

몰입은 유혹같은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이구요.  



2. 내가 진짜 집중력에 문제가 있나?? 


저같은 상황은, 노를 정말 젓고 싶고 의지도 있는데 옆에 아낙네가 말을 걸면 며칠을

놀고 맛있는 냄새가 나면 꼭 가서 먹고.. 주변이 소란스러우면 오지랖 넓게 꼭 둘러보고... 

나는 노를 저어야 하는데 유혹을 견디는 능력이 일반인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는 아낙네가 내 스타일이 아니면 지나치기도 하고 배고프면 잠깐 참기도 하는데 이게 제어가 어려운 거에요.  그냥 치마만 두르면 내려서 히히덕거리고, 맛있는 냄새 나면 배가 안고파도 제어가 안되는거에요.(비유가 이렇다는 것이고,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유혹은 엄청나게 많아요. 다 피해갈 수도 없고 누구나 저 능력에 차이는 있어요. 유혹이 강할수록 참기 힘든건 당연한거에요. 그런데도 저는 좀 심했어요.  예를 들어, 내일까지 바다에 도착하면 1,000만원을 준다고 했는데도 가다가 고기냄새나면 내려서 술마시다가 못가는 거에요. 난 그 돈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학창시절엔 노젓는 기술이 좋고, 매일매일 노는 저으러 나왔고, 남들보다 힘은 좋아서 

친구들 노젓는 것보다는 덜 젓고 멀리까지 갔죠. 바다로 나와보니 아무것도 아니지만요.





3. ADHD의 약이 집중에 효과가 있나??


네. 3주동안 효과를 말씀드리자면 분명히 있어요 . 없었을 때도 있었구요.

ADHD 약의 효과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유혹이 있을 때 내 행동을 제어하는 능력을 일반인 평균정도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효과가 좋을 땐 두시간까지도 앉아서 집중하며 공부를 했어요. (5~10분, 길어야 20분이 집중시간의

맥시멈이던 저에겐 굉장히 드라마틱한 발전이었어요)


물론 약을 먹는 동안에도 집중이 안된 때가 있었어요.  처음듣는 주제로 너무 어려운 얘기의 내용을

공부 할 때에는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이때의 집중력 부족은 유혹과는 관련이 적었어요.



패스 가능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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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특정 과목은 잘하는데 다른과목은 집중이 어렵다 하시는 분도 계실거에요. 이거에 대해 생각해보셔야 할 점은


1) 난이도에 안맞는 수업이거나 2) 흥미가 없거나 3) 본인에게 어려운 과목이거나 


1) 나는 알파벳도 모르는데 영어 문법 수업을 들어야되면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겠죠? 알파벳을 먼저 익히고 단어를 익힌 후 문법수업을 들으면  집중력이 달라지겠죠 (비유에요)

저는 수학이 어려워서 수업시간 내내 놓고있다가 기초가 너무 부실해서 고등학교 중반을 넘어섰을 때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봤어요.   



2) 흥미가 없거나.. 재미가 없으면 집중이 어려워요. 수능친지가 오래돼서 예시가 딱 안떠오르는데 제가 공부중인 민법은 이 법이 왜생겼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이고, 나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하면 그나마 흥미가 생기더라구요.. 흥미 찾기가 어려우면 재밌는 선생님을 찾아보시는건 어떨까요. 저는 수능칠 때 이기상선생님 수업이 너무 재밌어서 사회탐구 4과목중 3과목을 지리를 선택했어요. 지리가 재밌는 과목은 아니거든요. 근데 수업이 재밌으니 집중도 잘되고 결과도 좋았어요.


3) 어려운 과목이거나.. 원래 사람은 편한 것을 찾게 되어있어요. 수학은 공부 덜해도 잘나오고 국어는 해도 안나오면 대부분 수학공부를 할거에요. 보상이 좋거든요. 그러니까 보상이 구린 국어는 하기싫고 그게 길어지면  학교과정은 학습과정이 정해져있으니

알파벳도 모르는데 문법수업을 듣게되는거고, 당연히 재미는 없어지는 거겠죠.. 수학 점수가 인풋대비 아웃풋이 좋은 이유는 타고났을 수도 있고, 어렸을 때 부터 훈련된 사고능력일 수도 있을거에요.

저는 수능수준에서는 천재적인 두뇌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탑클래스에서는 평균 이상의 두뇌도 중요하겠지만, 대부분 올바른 공부법과 노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언어적 능력이 부족하다 ?? 대단한 언어능력을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고, 올바른 공부법을 전제로 공부를 안해서 못한거고, 재미없으니까 안한거고, 어려우니까 안한거라고 생각해요(개인적으로...)


이 외에도 다양한 요인은 있겠지만 어차피 수능 때 특정과목만 칠거 아닌이상, 본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시고 진짜 집중력의 문제인지 위 세가지에 해당하는지를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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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DHD를 고민해보기 전에...


​공부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재미가 없고, 유혹을 견뎌야하는 과정들이에요. 특히 학생분들은 동기나 의지가 없는 경우가 많을거에요

공부할 때 집중이 너무 안되어서 ADHD가 의심되는 분들께는 몇 가지 생각을 먼저 해보셨으면 해요.



1) 위에서 말한 끈기에 관하여


단어가 매칭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복약전에도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끈기는 있었어요.

뱃사공으로 치면 배멀미에 대한 내성이죠. 배멀미가 있으면 노를 오래 저을 수 없어요. 

독서실에 앉아있다보니, 어린 친구들이 짧으면 10분, 길면 20분동에 한 번씩 책상에서

일어나 왔다갔다 하는 경우를 많이 봐요. 그 중에 몇명은 비유로 치면 배멀미하는 친구들이죠.

독서실에 아침일찍 오는걸 보면 성실은 하고, 의지도 있어보이니까요.

배멀미가 심하면 적응할 때 까지 배타는 시간을 늘려야해요. 훈련으로 고칠 수 있어요. 앉아서 노를 젓지 않더라도 배에 오래 있는 것과 유혹에 대한 내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 동기나 의지는 있는지 


돈이 중요한 사람은 바다에 억만금이 있다면 잠도 안자고 노를 젓겠죠.

어떤 사람은 정복하지 못한 남극을 1등으로 도착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요. 저는 이해가 안가지만 그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1등으로서의 명예였겠죠? 



학창시절엔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이 목표잖아요? 왜 좋은 대학교를 가야하나요? 

당연히 공부는 인생의 정답이 아니에요. 그런데도 어른들은 맨날 좋은대학 가야한다고 하는데, 

그거는 사회에 나와보니 아는거지 겪어보지 않으면 알기가 쉽지 않아요. 

어른들 말도 절대 틀리지 않아요. 좋은 대학교가 주는 메리트는 분명히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회를 겪지 않았음에도 어른들 말을 이해하고 동기로 삼아 공부하는 학생들이

진짜 똑똑하고 머리 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요. 

목표가 없는데 집중이 안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거에요. 왜 바다로 나아가야하는지

모르고, 바다에 가면 뭐가 있는지 모르니 당장 재밌고 보상을 주는 유혹에

약할 수 밖에요..

 


성인들은 공부할 때, 무언가를 목표로 하고 시작했으니까 동기나 의지는 대부분 다 있어요. 공부가 나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왜 공부가 제일 쉽다고 하는지 알아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저도 나이가 들어 공부를 하려니 어렸을 때 느끼지 못했던

집중력의 문제를 깨닫게 되었구요..



3) 유혹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유혹은 언제 어디서나 다 존재해요. 몰입을 바라면 안돼요.그럼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 커져요.

몰입은 집중과는 또 달라요. 몰입을 잘하는 사람은 공사장에 놔둬도, 옆집에 불이나도 공부할거에요. 몰입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을게요. 

아무리 집중력이 좋아도 공부하는데 적합한 환경은 필요해요. 집중력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예를 들어, 독서실에 친구가 너무 많아요. 자꾸 불러서 놀재요. 집중 하고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아니면 독서실이 너무 시끄러워요. 저같은 경우가 좀 그런데, 누구는 집중하면 

그런소리 신경도 안쓴다지만, 소리가 너무크고 자주나서 집중하기가 힘들었어요.

이제는 제가 이어폰 꼽고 소음 차단하면서 공부해요. 

유혹에 둔감해지고 강해진다고 해도 유혹이 많은 환경이면 집중하기가 어렵겠죠..?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좋아요.



이렇게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본인이 정말 동기와 의지, 끈기가 있는지 유혹이 너무 많은 환경은 아닌지.. 

다만 ADHD를 겪는 분들중 어떤 분들운 집중력이 낮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적어지고 ,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떨어져 의지를 상실해가는 경우도 있는거 같아요..  이 부분도 생각해보시구요..



5. 결론


위의 조건을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또 생각해보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혹에 견디는 힘이 너무 약하다 싶으시면

저는 상담 받아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효과의 유무는 제가 판단하지 않을게요.


성인이면 그냥 가면 돼요. 부모님은 삶애서 가장 나에 대해 걱정을 해주시고, 도움을 주는 분들이시지만 앞으로의 삶은 내거고, 나중에 부모님 탓해도 부모님은 지나간 내 삶을 책임져줄 수 없어요. 나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ADHD가 맞는거 같으면 진단받고 치료받으면 돼요. 저는 복약이후 많은 일들을 남들보더 더 잘해낼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생겼어요.

부모님의 걱정으로 내가 스트레스 받는거보다, 내가 얻은 자신감이 훨씬 가치있어요. 

(사실 부모님한테 말안해서, 스트레스도 안받고 자신감만 얻었음)


미성년자시면 특히 동기와 의지, 끈기와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시고... 또 충분히 생각해보세요...

대부분의 부모님은 호의적이지 않을것입니다... 또 생각해보시고...

그래도 집중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면.... 

차분하게 내가 집중력에 대해 이러이렇게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굉장히 큰 고민이다... 

근데 이게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진단 후에 약을 먹으면

어떤 원리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고, 결과는 이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약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정신약이라는 생각이 들면 부모님들 기절하십니다..

의존성 있는 약이 아니고 등등.. .약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쓰지 않겠습니다..


증상과 원인, 효과와 부작용, 의존성의 유무, 취업시 생길 수도 있는 문제(없다고 알고있지만 자세히는 몰라요) 등등

논리적으로 설명드리세요.. 충분한 시간을 드려서 설득드리고 또 드리시구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습니다.. 또 충분히 설득드리시고.. 안되면 불쌍한 척도 좀 하고...

그래도 안되면 떼써야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으로 쓴 글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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