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병원은 다니는 중이다.
이제 2주에 한 번 병원 가는 기계가 된 것 같아
치료를 시작할 때랑 지금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걸 깨달을 때마다 어쩌다 찾아오는 우울감도 더해지고 있다.
발전이 없는 내 모습이 한심하다.
약물사용량도 몇 달째 동일하고, 어떻게 보면 이건 안정된 상태겠지 하지만 이대로 안주할 수는 없다.
아무리 뇌 기능이 개선되었다고 해도 내가 20여 년간 살아온 행동습관이 바로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
병원에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되어 있으니 내가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관련 서적과 논문도 열심히 찾아보고 있지만
"어차피 나는 또 실패할 거야, 열심히 노력했다가 망하느니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고 망하는 게 낫지 않나?"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자꾸 지배한다.
버려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학습된 무기력의 연속 이제는 벗어나야지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