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간 쓰고싶은 게 있었는데 그게 뭔지 명확하진 않아서 쓰면서 구체화시켜보려고한다.
1. 새로운 정신과 방문 귀찮음과 이런저런 이유로 7년동안 같은 정신과를 다녔었다. 아주 먼 곳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기존의 병원에는 다니기가 힘들어졌다. 그렇게 약을 먹지 않고 몇달을 보냈고 살아가는데 별로 지장은 없었다. (평소에도 종종 휴약기를 가졌었기에 대수롭지 않았음) 마침 평일의 휴일이기도 하고, 유사시를 대비해서 집 근처의 정신과에 들렀다.
입원병동도 있는 병원이었기에 너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도록 차분하게 앉아서 의사의 질문이나 지시를 기다렸다. 의사는 50대 후반~ 60대로 보이는 아저씨였다. 약 30분동안 나의 인적사항을 세세하게 물어보셨고 그에 대해 대답했다. (tmi 대방출의 시간이었다)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을때 요즘에는 큰 어려움은 없고 남는 시간에 대한 관리를 잘 못하는것.. 너무 게으른것.. 회사에서 덤벙대는것.. 정도를 얘기했다. 의사가 그정도는 남들도 다 그러는거라고 말했을때 나도 수긍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봤을떄, 지금 내 상태는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를 가장 괴롭히는건 과거의 무기력했던 내 모습이다. 너무 쉬운것 하나 조차도 못하던 내가 지금의 나와 동일한 사람이기때문에 상황만 조성된다면 언제든 그때의 나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주동안 쌓인 설거지더미를 보면서, 어쩌면 나는 설거지를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과거의 무력감들이 되살아난다.
아무튼 앞으로는 설거지가 쌓이기 전에 그릇을 잘 씻어야겠다
처방받은 약은 웰부트린(부프로피온), 알프람정(알프라졸람), 인데놀, 아리피졸정(아리피프라졸)인데 이상하게 약을 먹고나서 하루에 몇번씩이나 딸꾹질을 했다. 오늘은 네 차례나 했음. 찾아보니까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에서 부작용으로 딸꾹질이 있기도 하다는데... 오늘 밤엔 알프람을 빼고 먹어봐야겠다. (◔‸◔ ) * 이건 잘못된 정보일 수 있으니 약은 의사의 처방대로 드십시오
2. 이직준비 이번주 일요일에 필기시험을 보는데 전공 한과목은 어차피 해도 안될것같아서.. ㅎ 손을 못대고있다. 대강 맛만 보는 정도로 보고 와야지.. 이것 말고도 공부해야할게 너무 많다..
3. 아직 쓰고싶은게 많은데 할것도 있고 잠도 자야하니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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