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뚫고 신촌 여공 벙개에 다녀왔다:)
1.두 번 보니 좋은 사람들이 생기더라 비지니스 관계가 아닌 사람들과의 만남은 짧은 시간안에 상대를 파악해내려 애쓰지 않아도되니 좋다.
당신은 나와 같고, 내가 당신과 같으니
아무말 않고 하품을 한다거나 계속 혼자 떠든다거나 그 사이에 눈치보지 않고 끼어든다거나 뜬금없이 가스 냄새가 난다고 킁킁거리거나 차분한척 앉아있다 물건을 계속 떨어뜨려도
누구하나 나무라지 않으니, 더할나위 없이 좋고 또 좋다. 그런 사람들, 못내 친해지지 못하고 헤어졌던 이들을 두번 보니 정말 좋다.
2.속도가 달라도 나무라지 않는 배려의 무관심 내 심각한 자기검열은, 무수한 지난 실수들이 만들어 낸 일종의 보호색 같은 것인데, 특히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해 갈 때 더욱 강하게 발현된다.
모임 시간을 정해놓고 참석하기 유쾌한 사람 곁에서 즐겁게 시간보내기 돌발행동 자제하기 먹는 것 자제하기 물건 떨어뜨리거나 망가뜨리지 않기
이런 류의 룰들을 스스로에게 다짐시키며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거나 혹은 내가 상처받지 않도록 나만의 속도로 관계를 쌓아 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애이앱 모임은 상상 이상의 소속감을 준다.
나는 특히 눈을 맞추길 좋아하는데 그래야 서로의 속도를 맞춰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람들은, 나와 같아서 애써 눈을 보지않아도 서로의 속도가 다름을 배려하거나, 더러는 인지조차 않는다. 흡사 천국이 아닌가??
3.악수는 못하지만 나는 악수 매니아인데...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를 두자하니 악수를 청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것대로 괜찮다:) 구태여 손을 맞잡지 않아도 시크하게 서로를 위로하던 씨스터들이 참 멋졌다.
이 장면은 이제는 파괴공이 되어버린 홀랑공의 티셔츠가 다했다. “Sisterhood is powerf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