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대체 어디까지 게을러질 수 있을까 팡요 조회수 132 2020-03-09 22:59:43 |
요즈음 나는 그 질문의 끝을 보고 있다 코로나 탓에 모든 일정이 3주 정도 미뤄져 개강 후의 멋진 팡요! 계획은 모두 무산되었고, 열심히 마감날까지 준비했던 공모전도 당일에 연장공지가 뜨는 바람에 의지를 상실했다
자택 근무로 들어온 일도 이번 주 목요일까지니 시간이 너무 남는다 새벽 두어 시쯤 잠들어서 다음날 오후 중에 일어나는 건 기본 콘서타 때문에 없어진 식욕 덕에 귀찮다고 끼니도 거르고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산지 대략 일주일째
머리는 계속 아직 이루지 못한 꿈들로 가득 차 있는데 움직여야 그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건 잘 알면서도 아직 제일 소박한 목표인 방 청소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한번 치우겠다고 이것저것 엎은지라 바닥은 잡동사니로 가득하고 그 어지러운 방 한켠 침대 위에 나는 시체처럼 늘어져 있다
아, 이대로 사라지고 싶다 너무 게을ㄹ러 나는 아마 꿈은 아무것도 못 이룰 거야
이어지는 자괴감에 견디지 못해 오늘은 한시간가량 나름 생산적인 활동을 했다 오늘은 아마 침대로 돌아가는 마음이 좀 편할 것 같네 내일은 꼭 방 치워야지.. 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