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없는 근황이지만. 내 나름 치열하게 살다가도 문득 @로 사는 삶이 지친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그럴때 이곳에 들어와 이야기 나누면서 용기를 얻곤 하는데, 아마 오늘도 그런 날인 것 같다.
얼마 전에 또 한차례 깊은 우울감이 휩쓸고 지나갔다. 해야 할 일은 멈췄고, 집은 엉망이고, 어떻게든 헤어나오려 발버둥친 결과 잔고는 줄어있고. 잘 해나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또 원점으로 돌아왔네. 그런 생각을 안하게 된 게 그나마 나아진 점이다.
우울감 중에서도 나는 항상 지독한 고립감에 시달려 왔다. 대개 세상 그 누구도 나를 신경 쓰지 않고, 혹은 미워할 것 이라는 생각에 휩싸여있는데 회오리치는 우울사고가 잠잠해 질 때까지 엎어져 우는 것 말고는 마땅한 해결책을 아직 찾지 못했다. 내 자존감이 얼마나 낮은지 새삼 확인하는 시간을 맛봤다. 우엑.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가는 게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데 타인과의 긍정적인 경험이 나 혼자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ㅜㅜ 그래도 인복이 있는 건지 좋은 사람들은 계속 만나는데도 내가 전처럼 다 망가트려 버리는 게 아닐지 무섭고 또 무섭다. 잘 하려고 할 수록 자기검열만 거세지고 괜찮아지는 길이 있긴 할까싶다.
콘서타를 먹으면 입맛이 없는데, 기분도 안좋아서 요즘 거의 못 먹었다. 살면서 이렇게 입맛이 없던 적이 없어서 살이 빠지는중. 다이어트 약이 따로 없다. 그러다가 어제 너무 늦게 일어나서 약을 빼먹었더니 폭식을...ㅎ 잘 챙겨먹고 이 기회에 살도 좀 빼면 좋겠다.
미뤄둔 집안일과 업무가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나는데 부디 다시 우울감에 빠지기 전에 전부 해치워둘 수 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