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를 마치며 형설지공 조회수 33 2019-06-25 23:15:53 |
2년 동안 부대에 있으면서
"빨리 학교로 가서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큰 기대가 있었다.
병장 시기때부터는 아마 거의 학교 시간표, 구할 자취방에 대한 정보, 읽어야 할 책, 시간 관리법 등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찾았던 것 같다.
지인들에게 휴가 많이 모아서 이번에 복학한다고 말했더니 다들 그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낸다니 대단하다고 해주던데, 그때까지는 그 말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말년에도 남아서 계속 야근하면서 후임 가르치고 번거로운 일들 다 해놓고 나가면서 나름 노동에서도 즐거움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아무튼 3월 3일 딱 시작하자마자 학교로 돌아갔고 처음 보는 학생들과 수업을 들었다.
그래도 나와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가서 복학해있던 학생들도 몇몇 있었고 초반에는 그럭저럭 잘 지낸 것 같다. 거기에 우리 에이앱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모여서 술 마시며 수다 떠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된 시기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인간 관계를 잘 해보겠다고 동아리도 들어가고 학회도 해보려고 별 짓을 다했지만, 정기 활동도 그럭저럭 해내려고 했지만 시간이 애매했으며, 거기에서 오히려 소외감을 느껴서 도중에 탈퇴했다.
시간표도 내가 어떻게 수업을 들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작성을 했기 때문에 표준 시간표를 따라가는 복학생들이나 신입생들이랑 같이 수업 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수업은 거의 혼자 들었고 공부도 집에서 혼자했다. 고독하긴 했어도 여유 시간이 많다보니 나만의 생각을 구축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 운동을 정말 게을리 했다는 점이다. 수면 패턴이 완전히 망가져서 밥도 제때 안 먹고 집안일도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규칙적으로 하지 않았다. 게다가 헬스장을 끊어 놓고서는 잘 가지도 않았다. 집안에 쳐박혀 있다보니 모든 게 귀찮아지고 무기력하고 우울한 감정이 심해진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약한 멘탈을 잘 부여잡지 못해서 그런지 학업 성적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큰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위에서 언급한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그런 듯 하다.
그래도 잘한 점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무엇인가 시도하려고 했던 점. 제시간에 늘 출석했다는 점. 독서와 글쓰기, 생각하기는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 결과가 어떻게 되었던 간에 늘 노력을 해왔다는 점.
위의 네 가지를 칭찬해주고 싶다.
아쉬운 점이 분명 있지만 이번 방학에는 이것을 꼭 개선하고자 한다.
1. 긍정적으로 마음 먹기. 긍정적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부정적으로 생각 치우치지 않기 2. 주 5회 최소 30분 트레드밀 뛰기 3. 아침, 저녁 챙겨 먹기 4. 11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기(불가피한 경우 최대 2시까지 하고 7시에 기상하기) 5.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복습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