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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이야기, 주절주절
Level 2   조회수 322
2018-12-30 21:19:14

어렸을땐 친구들이 나랑 똑같은줄 알았다.


나처럼 집중하기 힘들고 머릿속이 부산한줄 알고,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공부 외에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스스로를 믿는것,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들을

능숙하게 해내는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곤 했다.


'쟤랑 나랑 똑같은데 난 왜 못하지? 난 어딘가 부족한걸까?'


...어린 나를 지금 마주한다면, '넌 다른 사람들과 달라. 어려운건 당연한거야'라고 말해줬을것 같다.


높이 쌓인 실패 경험치는 스스로를 불신하게 만들었다.


만성적으로 무기력한건, 내 천성이 게을러빠져서


실패하는건, 의지와 노력이 부족해서 라고 여기며..


삶의 결과물들이 내 부족한점들을 증명해주는것 같았다.


죽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난 안될것같아서 나를 향한 작은 믿음도 버리고 싶었지만,

네가 하고싶은걸 하고 살아라.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엄마의 말에 내 삶을 포기할수 없었다.


많이 방황하던 기간에, 평소처럼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하다가 

에이앱 유튜브 채널의 ADHD 영상을 발견했다.


ADHD증상의 상당수가 내가 겪는것과 동일하다는것에서 충격을 받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치료를 받으면 더 나은 삶을 살수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막막함. ' 왜 하필 내가 이런병을 가진걸까? ' 라는 억울함.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싶다는 꿈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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