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유는 모르겠지만 새로 다니기 시작한 일터의 세미나 도중 '나는 왜 시작을 못할까?' 라는 의문이 갑작스럽게 들었다.
워낙에 세미나가 재미없기도 했지만 일인지라 이 의문을 당장 갖고 있던 키티노트에 적고 세미나를 들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노트에 적은 내용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았다.
마침 행동교정 하는 방의 한달 마무리가 다 되어가기도 했고 소감을 쓰면서 떠오르는 그 생각을 키티노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갔다.
질문 1. 내 꿈은 무엇인가. 나는 2년 후 만화가로 첫 데뷔를 하고싶다.
질문 2. 그러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는가. 생활의 안정화가 되어야하고(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돈) 그러려면 안정적인 직장이 있어야하고 그것이 기본적인 베이스가 되어서 회사에 입사하거나 내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한다.
질문3. 그렇다면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되는데 왜 나는 그것을 하지 못하는가? 눈은 높은데 손은 눈을 따라주지 않으니 내 자신의 실력에 매우 실망하게 되는 나약함. 스스로의 실력에 자신감이 없는 것. 그렇기 때문에 그 실망감을 견디지 못하고 그림에 손을 놓게 되어서 무한굴레.
질문4. 벗어날 방법은 없는지? 받아들이고 당장 내일부터 만화를 그리는 것.
최종목표 (9월30까지) 1. 직장에서 나를 자르기 전까진 그만둔다고 하지 않을 것. 2. 아주 조금씩이라도 . 단 한컷이라도 9월 30일까지 그려서 나에게 생일선물로 성취감과 뿌듯함을 주기. 3. 하다보면 늘겠지 하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 하루에 10분이라도 만화 그리는 것에 시간을 할애할 것.
이렇게 결론이 났고 나는 이것을 9월의 행동교정 목표로 삼았다. 2년 후 내가 만화가로 데뷔하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내가 이정도의 실력을 갖췄다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으며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그만두라고 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생기니 내가 꾸준함으로부터 벗어나지 않고 이 생활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낀다면 나는 최종 목표에 도달 할 수 있는 한걸음을 내딛는거라고 확신한다.
불안과 무기력에서 벗어나고싶다. 감정이 힘들다고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내 자신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정과 일은 별개다. 상황이 힘들다고 해서 모든것을 놓아버리지 않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