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처음 ADHD를 알게 되고 가슴이 뛰었다. "어?이거 난데?" 그리고 정신과 방문이 너무 무섭고 인정할 용기가 안나 3개월정도 미루고 미루다가 상사한테 깨지고 '이렇게 사느니 그만사는게 낫겠다, 이제 더 이상 안좋아 질 것도 없으니 마지막 희망으로 정신과에 가자' 그렇게 처음 방문한 정신과에서 ADHD진단을 받고 다양한 감정기복을 겪었다.
1.왜 하필 나야? 하는 억울한 마음 2.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 3.항상 남과 다르다고 생각해왔지만 뭐라고 꼬집어서 말할 수 없었던 그것의 원인을 찾게 된 기쁨 4.원인을 찾고 치료를 시작했으니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라는 희망 5.부모님에 대한 원망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다. 1.지각을 밥먹듯이 하던것 2.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지만 항상 겉돌고 뒷담,앞담 당했던 것 3.아르바이트 짤리듯 그만둔게 4회 4.게임중독 5.기억력 문제 (말하다가 머리가 하얘지는 등)
이 모든게 콘서타 1알로 꽃길만 남은 줄 알고 새 인생을 시작한 듯 신났었는데
1년 후엔 수면장애,하지불안증후군,틱장애까지 줄줄히 진단받고 2년 후엔 PTSD약까지 받아 하루에 5~6알씩 삼키고 있다.
분명 처음엔 1알이면 될 줄 알았는데...왜 점점 늘어나는걸까... 삼키는 약의 갯수만큼 내가 생각하는 정상인의 모습에서 멀어지는것같아서 슬프고 우울해진다.
처음엔 구세주를 만난듯 기쁘게 삼켰던 약이 우울하게 느껴지다니 사람마음은 참 간사하다.
그래도 날 구해주는건 항상 나 자신과 약 밖에 없기에 슬프고 우울해도 약은 제때 복용하는 걸로.
3년간 약을 복용하면서 약의 한계를 알게 되었다. 콘서타 용량을 높이면 틱이 심해지는 것, 아토목세틴을 빼면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것, 그렇다고 아토목세틴의 용량을 늘리면 말투가 어눌해지는 것 등등 약을 복용함에 있어서도 까다로운 병이 ADHD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항상 11시 전에 잠들기, 퇴근 후 술마시지 않기, 주말에도 늦잠자지 않기, 명상하기 등의 생활 습관을 지켜왔다.
그러나 항상 부족한 점이 있었기에 2024년도부턴 약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를 낮추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나의 생활 습관과 의지를 다지고자 한다.
운동도 다시 시작하려한다. 회사가 바쁘다는 핑계로 그만두고 반년넘게 미뤄왔는데, 그 동안 아빌리파이를 복용하며 6KG이나 찐 살을 빼고 예전 옷들을 다시 꺼내 입어야지 처음 콘서타를 알고 신났던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야지
* 뒤죽박죽 생각나는대로 써서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결론은 앞으로도 약복용 열심히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겠다 입니다. 쓰고보니 아직 2024년 다짐을 말하기엔 빠른 시점이긴 하네요. 그냥 혼잣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