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에는 남들도 다 그러고 사는 줄 알았다. 하지만 깨달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보다 별 관심이 없이 주변을 주로 보며 살아간다는 것을.
하긴 그렇다. 내가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분석하고 뭐가 문제인지 확인하는 건 일단 내 자신이 너무 불만족스럽기 때문이고, 사회에 녹아들지 못하는 나에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문제를 겪지 않는다면 필요없을 일이 아닐까.
그나마 난 차라리 다행이다. 온갖 시행착오 끝에 병원도 다니고 진단도 받았으니까. 주변에서 누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데 이건 거의 자신의 인생 운을 시험하는 수준의 일인 거다.
어쨌든 이젠 지친다. 이젠 그만 "극복"하고 싶다. 언제쯤 순리대로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으며 인생을 운행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