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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지기 위한 한걸음은
Level 3   조회수 86
2020-01-11 19:05:16

퇴화의 뒷걸음질 두걸음 그리고 좌절의 울음 후에 앞으로 세걸음 같다.


나아지기 위해서는 나의 현상태를 돌아봐야하는데 생각보다 내 현상태가 나쁘다는걸 알게 되고 그걸 고치기 위해서는 근본을 고쳐야한다. 그 근본을 고치려다보면 과거에 쓰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써야하니까 거기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과거에 쓰던 방법보다 못하게 되므로 퇴화가 된다.

퇴화의 예를 들어서 나는 말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동안 나는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주어나 목적어를 안 말하고 또는 말해야할 단계를 뛰어넘겨서 말하거나 근거를 제시 하지 않고 말하거나 그러니 사람과 의사소통이 안되었다.

상대방은 내 말을 이해 못하고 나는 답답해하고 상대도 답답해하고 그런 상황이 계속 있었다. 나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상대가 바보라서 이해 못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내 문제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대화방식을 고치고 싶었는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랐다. 그래서 오히려 퇴화해버렸다. 2- 3살 언어 수준이 되버렸다. 원래도 언어수준은 높지 않았지만 내가 해야할 말이 뭔지도 몰랐다.

내가 고쳐야하는 건 아주 많았는데

1.문장을 제대로 구사해서 말할것

2.과거형과 현재형을 구분할것

3.알고 있는 어휘만 쓸것(나는 여태 단어 뜻을 '분위기'로만 알았다. 그래서 실제로 쓰는 어휘의 뜻과 다른 말을 쓸때가 많았다.)

4.상대방이 잘 이해하게 친절하게 설명할것

5.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말을 하지 않을것.

6.상대방의 말을 이해할것

등등

이 많은 것들이 머리 속에 있고 말을 골라서 해야하는데 턱턱 막히는거 같았다. 그래서 오히려 말이 없어졌고 상대는 더 답답해했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말해왔는지 기억도 안나고(당연히 생각없이 말했으니까) 단어 하나를 말하려고 해도 '내가 이 단어를 아나?'라면서 말을 하기가 두려워졌다. 그리고 내가 말이 느려지니까 말을 느리게 하면 소통이 안되고 그게 습관화 되니까 빨리 말해야하는데 정말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오히려 예전보다 말 못해서 퇴화된거 같았고 정말 많이 울고 힘들어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예전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거 같다. 그래도 아직도 많이 멀었다. 이제 겨우 3세 수준이 된거 같다. 과거의 나보다는 나아지긴 했지. 언어 수준이 낮아도 상대를 생각하는 건 좋아졌어. 아직 말할때 턱 막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지만 나아질 거야. 나는 나아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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