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재수동안 공부하면서 느낀 글입니다.
저는 공부를 할 때 간단한 개념 ox퀴즈를 5문제 풀고 10분 딴짓하고 130 문제를 30분만에 푸는 과제를 3시간이 걸려서야 끝내는 그런 학생이였어요. 인강을 들으면 10분마다 쉬어줘야 겨우 들을 수 있었어요. 공부를 못한 것도 아니였어요. 현역때 공부를 못해서 재수를 한게 아니라 다른 문제 때문에 재수를 한 것이였거든요 공부를 잘했고, 특히 국어를 정말 잘했어요 아이들이 저에게 물어보러오기도 하고 친구들이 참 쟤는 저렇게 집중을 못하는데 어떻게 공부를 잘하나 몰라 이런 말도 많이 들었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공부를 안하고 딴짓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건데 ㅋㅋ ㅠㅠ.. 그것때문에 속상한 일도 많았어요 ㅜㅜ 과잉행동도 많이 심했었어요.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않았고 재수 내내 더 심해져서 정말 힘들었어요. 매일 손톱을 뜯고 머리를 만지고 종이를 찢고..
그래도 어떻게든 해서 제 분야의 최상위권 대학에 들이밀 수 있는 성적은 만들었어요. 제가 어떻게든 공부를 한 방법을 적어볼게요. 참고로 저는 약을 먹으면 부작용으로 너무 우울해져서 가뜩이나 우울했던 수험생활이랑 겹쳐서 대박 우울해지기에 약을 먹지 않고 버티고 지금에서야 복용중이예요.
1.딴짓을 하더라도 책상에 앉아만 있기 저는 재수때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었어요. 책상에 앉아서 딴짓을 하던 몸을 비틀던 어떻게든 앉아있었어요.
공부가 아무리 집중이 안되어도 책상에서 일어나서 누워버리는 순간 공부는 끝나버려요. 왜냐? 다시 앉질 않으니까요 어떻게든 책상에 엉덩이를 붙여야해요. 감시해주는 학원을 다니던 스터디캠을 키던 앉아있었어요 저는 구## 라는 앱을 써서 화상으로 앉아있는걸 서로 감시해주는 스터디에 들어갔었어요.
어떻게든 앉아만 있으면 1분 2분 5분 10분 이렇게 짧게라도 조금씩 공부할 수 있어요. 딴짓을 하게되어도 1분이라도 공부를 할 수 있어요. 정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중간에 쉬어도, 잠을 자고 와도 집중력은 크게 안 변하더라구요. 특히 약을 못먹는 상황이라면요. 남들이 10분 걸려 집중해 할일을 30분이 걸려도, 어떻게든 끝내기라도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든 시간과 무관하게 하루의 목표치를 채우려고 했습니다. 집중을 너무 못해 못 채우면 그냥 병 때문이라고 탓했어요 자책에서 오는 우울감이 절 더 해롭게 만들었거든요 남들이 하루만에 끝내는 분량이 제가 하면 3일이 걸리는걸 알고 있었기에 애초에 남들보다 적은 양을 목표로 세우고 했어요 너무 무리하게 짜면 끝낼 생각도 들지 않으니까요.
2. 인강을 한번에 듣지 않고 끊어서 듣기 + 필기하며 듣기 인강은 1시간이예요. 1시간은 정말 길어요. 가만히 앉아서 1시간을 집중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adhd 환자는 불가라고 생각해요. 저는 인강을 보통 5분씩 들었어요. 너무 심하나요? 그래도 1시간을 내내 켜놓고 중간에 정신놓고 지나기는 것 보단 나아요
끊는 기준은 내가 집중을 안하고 딴짓을 하는 것을 자각한 순간, 안들은 부분을 다시 돌아가서 그때부터 다시 들었어요. 일시정지를 하면서 듣는게 아니라 진행중인 인강을 다시 뒤로 돌려서 계속 듣는 느낌? 이렇게 들으면 흐름은 끊길지는 몰라도 그 인강을 그나마 똑바로 듣게 됩니다.
어느 인강이던 필기와 함께 듣는것도 방법입니다. 필기를 하게 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인강이 지나고 나서 정신을 차렸을때 내가 어디까지 집중해서 들었는지 알 수 있거든요. 저는 모든 인강을 필기하며 들었고 중간에 정신을 잃고 펜을 놀리지 않는 시기를 지나서 정신을 차렸을 때 어디까지 내가 필기했는지 보고 집중을 잃은 시점부터 다시 봤어요
3. 하다가 질리면 다른과목/문제집으로 바꾸기 하나만 오래 붙잡고 있으면 질리고 힘들어요. 질리는 순간부터 딴짓의 빈도는 더 늘어나고 나중에는 아에 자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책상에 여러개 펼쳐놓고 이거했다가 저거했다가 했어요 누가 보면 정말 효율없다, 저렇게 공부가 되냐 싶겠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그날 하루 하는게 없더라구요.
4.남들의 진행속도와 비교하며 자책하지 않기. 오래걸려도 자책하지 않기 사실 이 말을 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저는 공부를 할 때 남들은 같은 분량을 하루만에 끝내는데 나는 왜 못하지 하면서 정말 자책하고 우울감에 빠져 있었어요. 근데 나중에는 남들이 어떻게 하든지 말든지 마이웨이를 걷게 되었어요 adhd 집중력이 문제인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남들과 같은 속도를 요구하는건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걸으라고 재촉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빠르게 가도 오래 걸리더라도 완주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집중을 못하는 걸 받아들이고 오래 걸리더라도 중간에 끊기더라도 그냥 꾸준히 했어요
남들이 넌 왜이리 딴짓을 해? 쟤 진짜 공부 안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과감히 끊어내세요.
주저리주저리 써 봤는데.. 남들과 비교하며 나는 왜 집중을 못하지 하고 자책하기보단 인정하고 내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공부를 지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대부분 시험보실때 뭐 잘못 읽고 놓치고 그런 실수 많이 하잖아요! 그거 메모해서 시험 보기 전에 5번 속으로 복창하면 실수 줄어들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