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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사람이 이제 싫다"
Level 3   조회수 187
2020-05-10 13:51:42


말 그대로다. 사실 나는 이제, 상처받은 사람이 싫다.


사회를 살아오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더 끌리고 같이 힘내자고 하고싶었고 더 잘해주려 했다. 

무언가에 예민하거나 소심한 사람, 무리에 잘끼지 못하는 사람, 좋아하는게 비슷한 사람,

과거에 안좋은 기억이 있던 사람 등, 내가 베풀면 언젠가 돌아 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도 내 착각이었다.


과거에 목소리 때문에 왕따를 당했다는 사람.

친구 눈치 보느라 울면서 친구가 버겁다고 나한테 상담한 사람.

나처럼 재미있는 걸 좋아했던 사람.

과거에 왕따를 당했고 약간 공황이 있는것 같다고 했던 사람.

유난히 아랫사람에게 예민하게 구는 사람.

무리에 끼지 않고 가급적 혼자 다니려 하는 사람.


나와 비슷한 부류의 (나만 그렇게 생각할수도있다) 사회에서 만난 저 특징의 여러 사람들은 오히려 더 나에게 상처를 줬다.

저 사람들은 특별히 나쁜 사람도 아니다. 

대외적으로 좋은 대학 나온사람, 회사 근속년수가 긴 사람, 나름 착한아이 콤플렉스 있다는 사람, 소심하면서도 주위에 잘 녹아들은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며


 "외적으로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착하고 건실한 이미지'인 저 사람들에게 악의를 느끼는 내가 과연 정상인가,

 그럼 내가 당한것은 무엇인가, 분명히 누구나 이걸 당하면 기분이 나쁜데 이게 내가 예민하다고 치부하기도 힘든데..뭘까" 하고 생각하게 하여 나를 끊임없는 고민의 늪에 빠지게했다.


일도 못하고 소심한 성격의 내가 

"저사람 이상해요 의외로" 하다가

"원래 저런사람이 아닌데 그런반응을 보인걸 보면 니가 좀 이상해서 그랬겠지"라고 돌아오기 일쑤여서 그냥 당하고 나혼자 삭여야만 했다.


인터넷의 어떤 모임에도 과거에 남자에게서 안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죽어살지 않겠다고 자기는 당당하다고 아무에게나 미친개처럼 물고 늘어지다가 결국 나같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걸 보았다.

저기에 낀 사람들 죄다


"죽어살던 과거를 보상받겠어!" 라며 마치 자기는 센사람인것 처럼 막나가기 시작하고 특히

"나도 할말은 하고 살아야지" 라는 명목으로 아무에게나 필터링 없이 대하기 시작했다.


그 과거를 보상받기 위해 정신승리하려고 화를 쏟는 대상이 비슷한 힘없는 사람들이 사실 대부분이었다.

지극히 내경험 중심으로 말하지만 과거를 보상받으려고 일부러 독해지는 사람은 자기보다 센사람들에게는 나름 사회생활이랍시고 절제하며 할말을 다듬지만,

그게 자신보다 밑사람이나 만만한 사람을 만났을경우, 과거의 가해자들과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나도 독해졌어" 하고 정신승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순한 성격의 나는 직장을 옮기면서도 꼭 그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개인적으로 할말은 하고 살아야한다는 말을 굉장히 싫어한다.

2008년즈음 모 프로그램에 서모씨 가수가 원조 걸크러쉬로 나오면서 비슷한 스타일의 여자들이 나오고 대세라며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뭔할말을 하고 산다는 것인가? 정말 할말을 하고 사는 것인가? 대부분 할말을 하고 산다는 것의 '할말'은 내 기분이 뭐같아도 난 원래 이래서 주위가 헤아려 주고 알아서 필터링 하라는 굉장히 예의없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내귀엔 누군가에게 "나 이런사람이니 알아서 조심할것" 이라고밖에 들리지 않았다.

다행히 요새  "할말 한다는 사람 주의하세요 예의없는 사람입니다" 라는 분위기가 돌기 시작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것저것 겪어온 나는 이제 상처받은 사람이 제일 싫다. 특히 원래 자기성격이 이렇다며 살갑지 않게 말 하는 사람도 싫다.

여기도 상처받은 사람이 참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들에게 더 당하고 상처 받아온 나는 이제 사람 자체가 무섭긴 하다.

사실 내가 상처받은 사람에게 다가가 뭔가 잘해주고 같이 힘내자는 것이 모순적일 수도 있다, 뭘바라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고 그사람의 과거를 제대로 알지도 않고 보상받으려는 거냐고 비난 할 사람도 있겠지만

"뭔가를 베풀면 돌아돌아 다시 나에게 오겠지"라는 말을 믿어왔기고 같이 힘내고 파헤쳐갈 동료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건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말이었고 현실에서 통용되지 않는 일이었다.


과거를 인정하면서도 보상심리때문에 그냥 막 행동하는게 아닌 그걸 넘어 다른 사람과 융화하려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겨우겨우 @앱까지 왔지만,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마저도 당하여 안좋은 과거가 많아 어떻게든 여기에서 모두와 공감하고 힘든게 있음 도와주고 싶다.


이렇다보니 이제 이직 후 사람에게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다.

어떻게 취향이 맞아서 좀 가까워져도 한발 물러서서 보게 되었고, 이렇게 사람을 일일이 의심해야하는 것도 답답하고 피곤하지만..

정말 이러고 살아야하나 싶다


이글을 왜 쓰게 되었냐면....

단톡에서 얘기했던 사람때문이다.

지인중 내가 전화번호도 차단하고 카톡도 차단한 사람이 있는데, 과거 학창시절에 급우들 눈치를 엄청보고 살았다고 한다.

나랑 같이 일할때 "차라리 대놓고 ㅆㄴ이 되겠어요 어차피 중요한건 나니까요"하던 사람이다.


과거가 뭐같았다고 대놓고 나에게도 직설적으로 말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했던 사람이라, 더이상 나도 참을수 없어 어떤 말을 계기로 전부 차단했는데

기프티콘을 벌써 3번이나 보내는거 보면 이제 악의적으로 나한테 ㅈㄹ하는게 맞다... 뭐도 당해본 사람만 안다고... 

배려없는 사람들은 과거의 일이고 상처고 뭐고 그냥 지옥으로 떨어졌으면싶다... 


오늘도 어김없이 기프티콘 만료 문자가 와서 기분이 정말 더럽다... 제발 ㄲㅈ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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