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기숙사 생활을 해 봐서 스스로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중학교까지는 절대 스스로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학교나 학원 숙제 다 하면 공부 끝. 그래서 처음 고등학교를 갔을 때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전교생 기숙사라 입학식 전날 짐을 풀고 교실에 앉았는데, 감독하시는 분이 "이제 각자 공부하세요." 하자마자 전부 책을 펴고 공부하더군요. 그 모습에 얼떨결에 저도 들고온 영어 문제집을 꺼내 풀고 있더랬지요.
그리고 지금 기숙학원에 와 있습니다. 오늘이 토요일이니 이제 입소 3주차 끝나가네요. 새삼 다시 느낀 점은 누가 지켜보고 있지 않으면,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않으면 공부를 안 한다는것. 밖에 있었을 때보다 공부량이 최소 두세배는 는 것 같습니다.
입소 전 의사선생님에게 기숙학원에 입소할 것 같다고했더니 너무나 좋아하시며 "그래요 ADHD는 통제된 생활을 좀 할 필요가 있어. 누가 안 잡아주면 혼자 해내기가 힘들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몸소느끼고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ADHD 추천 직업군에 군인이 있는 건가... 우울감도 많이 줄었습니다. 확실히 우울해서 공부가 안된다기보다는 내가 공부를 안 했기 때문에 우울한 게 맞나봅니다.
ADHD의 특성이 어디 간건 아닙니다. 끊임없이 손으로 머리나 얼굴을 만지고, 쓸데없는 것에 과집중하고(지금도 그런 예겠네요. 잠깐 들른다는게 왜 글을 쓰고 있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결론은 자기 통제가 안 된다면 그런 환경을 만들어 놓을 것
시험 49일 남았습니다. 아직도 자신감은 없는데 되는데까진 해보려고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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