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때 부터 학창시절, 성인 20대 후반 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유아기 시절에도 조용했고, 다른 친구들의 눈치만 보기 바빴던 것 같다. 친척 어르신들의 원하는 재롱도 부끄러웠던 탓에 아무 것도 못했다. 그때 부터 활발한 사촌 언니와 비교되어 자존감이 낮기 시작했었다. 학교를 들어가면서 부터 나를 사랑하기 보단 다른 친구들을 위해서만 노력해왔다. 늘 듣는 말.."착하다, 순하다, 조용하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내겐 너무 지옥이었다. 친구와 싸우고 왔던 날 엄마아빠는 "먼저 사과하는게 이기는 거야 내일 가서 사과해" 무조건 사과만 하면 좋은 건 줄 알았다. 싸우기 보다 회피하고 숨고, 매미 태풍으로 인해 더욱 위축되어졌다. 공부는 더욱더 안되고, 더더욱 조용해지고 머리엔 잡생각으로 가득찼다. 선생님의 눈치, 낮은 자존감, 열등감, 아무것도 못하는 나 , 사는 이유를 몰랐다.
스무살이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고싶었다. 대학교를 걸어다니니 살이 빠지고 렌즈도 끼고 화장을 해서 예쁜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나의 약한 모습을 보고 다가온 첫 남자친구.. 그에겐 난 한없이 당했고, 우울함은 더욱 옥죄어 왔다. 학창시절이 그나마 좋은것이었다. 틀안에서 수동적으로 공부를 하는 척, 열심히 하는 척 사회에 나오니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었다. 또 당했다. 이성에게, 어른들에게,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영적인 존재 스님에게 갔다. 스님에게도 당했다. "이유가 뭘까.. 난 왜이럴까 .. " 무작정 이유를 찾고 싶었다. 한의원을 가고 병원을 가고 심리센터도 찾아갔다. 우울증이라고 했다. 약을 무작정 먹었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인터넷을 보다 adhd 질환에 대해 나와있었다. adhd? 막 돌아다니고 소리지르는 사람들 아닌가?,.. 모든 특징이 나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았다. 병원을 갔다. 확진을 받았고 약을 먹고 있다. 조금씩 달라졌다. 깨끗해진 방, 머릿 속 내 할말을 하는 모습, 농담을 당당하게 하는 내 모습 조금 낯설지만 나쁘지 않았다.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정말 영화 같은 인생이 나를 말 하는 건가 하지만 과거의 아픔들은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있다. 1년전 길가다가 묻지마 성추행을 당했다. 너무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안좋은 일들을 수 없이 당해서.. 다른 일들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었다. 민사소송을 하기 위해 법률공단에 갔다. 이전 사건들도 다 고소가능하다고 하였다. 고소장을 적는 와중 너무 무섭고, 힘들었다. 공황장애가 오고 손이 혼자 움직였다. 그사람들의 보복이 두렵고, 내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과거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것도 자존감 회복의 과정이라는데, 쉽지가 않았다. 고소장은 우선 중단 하기로 했다. 나를 찾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명상센터도 가고, 그림을 그리며 자존감 회복을 하는 중이다.난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게 태어나 많은 경험을 해보고 극복도 해보고 인생공부를 하라고 세상에 던져주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나 자신이다. 다른 이들도 현재의 나를 가장 사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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