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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정말이지 계획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
Level 3   조회수 86
2020-12-15 22:42:56

7시부터 1시까지 택배 알바를 다녀왔다.

가자마자 하차를 했다.

무거운 것들이 꽤나 많았다. 쌀, 배추, 김치, 귤, 사과, 감 등등

그래도 한트럭 다 끝내고 나면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쉬고 나서는 물품을 pda로 찍어서 분류하는 일을 했다. 쿠팡에서 알바 했을 때보다 훨씬 편했다. 거긴 정말 정신없이 바쁜데 여기는 그렇게 바쁘지 않았다.

생각보다 할만 했으나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것과 코로나 시국에 체온을 재지 않는 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일이 끝나고 나서 내일 또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겠다고 문자를 했다. 애초에 계획은 한달간 일 하고 버틸만 하면 장기적으로 1년동안 일 할 생각이었다. 자기 전인 지금 허리 아프기 전까지는 말이다.

분명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파오더니 지금은 무거운 것을 들려고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느껴질 정도가 됐다. 인생 참 계획대로 안 된다. 벌써부터 이렇게 꼬여버리다니.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알바몬을 켰고 예전에 합격 했으나 야근 때문에 가지 않았던 요기요 상담사가 눈에 들어왔다. 열심히 지원동기랑 장점 그리고 경력들을 휘갈겨 써냈다. 만약 내가 면접관이라면 나는 지체없이 나를 뽑을 것이다. 흐르던 눈물을 훔치고 기립박수를 하면서 브라보를 외칠 것이다. 내가 느끼기엔 잘 쓴 것 같아도 취준생들이나 면접관에겐 허접한 글이겠지.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를 품으며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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