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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부족했던게 아니었군요 ㅠ 사회 부적응자의 슬픔
Level 1   조회수 311
2021-01-24 09:32:21

처음 글을 남겨봅니다. 


이틀 전 친구가 기사를 보내주었어요. 

이직 및 회사 부적응이 성인 ADHD일 수도 있다는.. 

기사와 유튭, 다른 글들을 읽으며 셀프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여러모로 제가 살면서 겪었던 상황들과 많이 맞아 떨어 지더라고요. (조만간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볼 예정입니다.)


몇년 전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그때만 해도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생각했는데

어려서 부터 책가방 싸는것을 못하고, 정리정돈 청소를 잘 못했어요. 지금도 관심없는일은 완전 까먹어 버려서 공과금을 안내서 전기가 끊긴적도 있어요 ㅠㅠ 

운동신경도 없어서 체육시간을 너무 싫어했고 

초등학교땐 그나마 괜찮았는데 중고등학교때는 수업시간에 잡생각때문에 거의 수업을 듣지 못했어요. (대학교도 마찬가지..)

그래도  좋아하는 과목만 열심히 공부하고 순간 집중력도 좋아서, 대학도 가고 지금까지 직장생활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동안 제가 때려친 직장 수를 세어 보니 15개 더라고요. (1주일 만에 그만둔 곳도 포함..) 

회사에서도 잘하는 일은 너무 재밌고 과몰입되어,  밤새고  또 꿈에서도 일하고.. 그러다 몇 주만에 탈진되어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 누워만 있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은 나를 너무 소모시킨다는 생각에 최근에는 좀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로 바꿨는데, 시간관리 및 디테일한 일 관리가 통 안되서 무능력한 내 자신이 싫어 또 이직을 준비 중 입니다. ㅜㅜ


공황장애 이후로 명상을 하려고 계속 노력했고 

예전 보다는 생각이 좀 줄어들고 차분해 진것 같아요. 

화나고 분노조절, 표정관리 안됨도 심했는데, 조금씩 화나도 마음을 돌려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두서없이 적어 보았는데 

결론은 그동안 왜 나는 인내심이 없을까, 참지 못할까 스스로에 대해 자책하며,, 그래도 지금 직장은 3년만 참아보자. 이런 심정으로 다니고 있었는데 

그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전두엽의 문제일수도 있다니, 그동안 몰아 부쳤던 스스로에 대해 미안하기도 하고, 그동안 살면서 고생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울었어요. 

그리고 진단받아서 차차 고쳐 나가면 그동안 겪었던 힘든 것들을 더이상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살짝 기대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여기서 저와 비슷한 성향과 힘든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의 글을 읽고 위안도 되고 도움도 얻을 수 있을것 같아서 기뻐요. 

다소 늦게 알았지만, 희망이 보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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