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부정적 긍정법 (부정을 부정하는 법)
ADHD는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든다고 한다. 아마 살면서 실수나 실패로 인한 부정적 피드백이 많아서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듯 한데. 어릴적부터 어느샌가 쓰던 ADHD의 특성을 이용한 긍정법이, 부정적 생각이 많은 ADHD에게는 비교적 편할 것 같아서 써본다.
여담이지만, ADHD에는 반항성 장애가 많다는 듯 하다. 나 또한 그러했고, 부모나 어른들에게 반박하고 따지기 쉽상이였다.
어느 날, 부모님이 컵에 반만들은 물을 보면서, 컵에 들은 물이 많다고 생각해? 적다고 생각해? 라고 하기에 적다고 했더니, 긍정과 부정을 설명하면서 나한테 부정적이라고 하더라.. 난 당연히 따졌고, 선택지를 2개로 한정했는데 긍정이고 부정이고 어딨냐고 했다. 난 객관적인 판단을 했을 뿐이라고. 선택지중에서 고르는 게 아니였다면, 물이 좋다라고 할수도 있었을 거고, 투명한게 예쁘다고 할수도 있었을거다 라고.
그렇게 말하고 우긴다음, 돌아가는 길에 생각해봤다. 내가 정말 부정적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긴 하더라 그치만 어렸을때의 난 인정하긴 싫었나보다.
반항적인 생각으로 그런 말을 못하게 해주지. 라고 결심하고서 기억하고 있다가, 부모가 부정적인 말을 하면 재빨리 캐치해서 긍정적인 말을 마구 찾아서 말했다. 아까 그렇게 말했으면서 부모의 생각이 부정적이라고 고스란히 돌려주면서 말이다.
어느샌가 그건 습관이 되었고, 나는 여전히 긍정적인 일에 대해 부정적이였지만, 부정적인 일에는 긍정적이 될 수 있었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외에도, 이런 생각을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 다른 방법중 하나로 다른 사람의 감정에 휘둘리는 걸
막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가 있다.
ADHD는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거다. 공감은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이 있는데 ADHD에게 부족한 부분은 인지적 공감능력이라고 한다. 심리학계에서 쓰는 단어라 그런지, 보고 떠오르는 느낌과는 약간 다르지만 말이다.
정서적 공감능력은 : 다른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ADHD도 이 부분은 문제없다. 언어로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말 그대로 '느낀다'.
인지적 공감능력은 :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한다는 것.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완전히 몰입해서 말이다. (내 입장에서 상대가 이랬으면 이런 기분이겠지?가 아니다.)
일반인의 경우 자연스레 기분을 느끼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니, 자연스레 반응이 나오고 위로해주고 한다.
ADHD의 경우는 감정을 그저 느낀 후 나를 기준으로 두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린다.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이해하고 있거나, 상대에게 맞춰줄 수 있다면 공감능력이 높다고 다른 사람들은 느낄 것이고, 왜 그렇게 해야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더라도 안한다면 눈치가 없거나 공감능력이 낮다고 다른 사람들이 느낄 것이다.
일부를 제외한다면, ADHD의 공감능력의 차이는 이 차이다. 대처법이나 다른사람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던지 개선이나 학습가능하다.
단, 이때 보통사람들은 나와 상대를 구분해서 감정을 느끼지만,
ADHD는 정서적 공감능력만 있고, 인지적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상대의 감정을 마치 자신의 감정처럼 받아들이기에, 온전히 상대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 수 있다.
이럴때 부정적 긍정방법이 활용이 가능하다.
#예시 A와 B가 대화를 했을때 B가->C의 욕을 했다고 치자.
A의 반응에 따라 상황이 갈리는데, 1.동의하거나, 같이 욕했을때 A는 B,C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
2.동의하지 않지만, 잠자코 들었을때 A는 역시 B,C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
3.말로써 아니라고 부정했을때 A는 B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C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대충 이렇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상대의 말을 부정하지 않으면 상대의 말의 타당성이나, A가 C를 얼마나 좋게 보는지에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판단이 안 좋은 쪽으로 기울게 된다. (친한 사람에게 싫어하는 사람 욕이나 안좋은 말을 들려준다면 이런 원리가 무의식중에 작동해서 A가 C를 싫어하거나, A와 B가 소원해지거나 한다. A와 B가 더 친해질 수도 있는데 서로 C의 욕을해서 동질감이 생길 수도 있다. ..(C의 잘못이 없더라도))
이런식으로 무의식 중에 일상속에서 상대의 감정과 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 ADHD의 경우 타인과 자신의 감정으로 구별하여 받아 들이는 것이 더 힘들 수 있다고 본다.
이를 막기위해 부정적 긍정을 사용하자면
●1.처음에 일단 상대의 말과 감정을 부정한다.
긍정적인 말을 했다면 부정적인 면을 찾고, 부정적인 말을 했다면 그것을 부정하기 위해 긍정적인면을 찾아서 상대가 준 감정과 반대되는 감정을 부딪히면 내 의지와 관계없이 바뀌는 무의식의 감정속에서 중심을 잡을수 있게 된다.
(입으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으면 좋으나 불가능하다면, 속으로 외쳐라. 생각만 하는 것은 소용없다. 일단 가만히 듣고 있다는 비 언어적행동이 상대의 말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만으로는 무의식이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긍정적 측면 : 상대의 감정에 덜 휘둘리며, 무의식적인 감정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다. 내 감정과 상대가 느끼는 감정의 구별이 가능하다. 상대와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만의 생각을 갖게 된다.
부정적 측면 : 소리내어 말하면 상대 의견을 부정하기 때문에 상대와 충돌 할 수 있고, 부정적이란 소리를 여전히 들을 수 있다. 생각이나 행동방식이 달라지기에 집단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2.그리고 부정한 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면을 함께보며 어느게 옳은지, 혹은 이건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옳은 판단을 내리기 쉽다. 감정적 중립을 지키며 상대가 무슨 생각으로 말을 한것인지, 어떤 결과를 원했는지, 정말 타당한지 다른 면은 없는지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면, 한쪽면을 볼때와는 다른 생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측면 : 사기나 이간질을 당하기 어려워지고, 옳은 판단을 내리기 쉬워진다.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을 구별하고, 내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더 확인 할 수 있다. 상대의 말이 맞다면 생각 후에 동의하고 받아 들일수도 있다.
부정적인 측면: 의심이 많아질 수 있다. 생각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한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하여 단련이 되었다면, 상대의 말 뿐이 아닌 다른곳에도 활용이 가능한데, 자기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부정하거나 내 자신을 안좋게 생각 하더라도 좋은 점을 찾아서 끄집어 낼수도 있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찾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반대로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무조건 잘될거라는 생각을 부정하고, 타당한 이유나 개선 방법을 찾고 발전 가능한 현실적인 생각이 가능하도록 할 수도 있다.
부작용 또한 있으나, 마음의 수평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방법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듯이.. 이걸 고려해서 상대가 말한 걸 분석하고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다보면, 자신의 여러 시점을 보는 능력또한 자연스레 단련된다.
힘들때도 희망을 찾을 수 있고, 마냥 행복할때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마냥 옳다는 것은 아니기에, 누구에게나 추천하진 않지만 자기 자신을 좋게 바라보는 게 힘든 분들이나,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말에 쉽게 휘둘리는 분, 부정적 생각만 떠오르는 분들께서는 참고해 보셨으면 한다.
자신을 칭찬하기 힘든분은 다른 사람의 말에서 트집잡으려면 어떻게든 잡듯이 부정적인 면에서도 좋은 면을 반드시 끌어냈으면하고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좋은 점도 또한 발견해 냈으면 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휘둘리시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말에 휘둘리는 이유를 이해하고 그것을 방지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부정적 생각에 힘드신 분들에게는 긍정적 생각은 특별히 대단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전하고 싶었다.
이게 내가 이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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