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부터 문제가 있었던 부분이지만 최근 ADHD 진단을 받으면서 다시금 들춰보게 되는 주제 입니다.
예전에는 이 문제 때문에 자책도 많이 하고, 내가 무엇이 문제인지, 아니면 타인이 무엇이 문제인지 계속 생각하고 생각했지만 결국 남는 건 저만 유독 튀어나온 못 같이 존재한다는 것 뿐이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나름 얼기설기 기워 만든 사회화 메뉴얼을 붙들고 지금까지 어떻게든 살아왔는데 이제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저와 타인을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 메뉴얼이라는게... 사실 너무 주먹구구 식으로 작성된 대처법이라 적절하지도 않구요.
그리고 진단을 받으면서 (요즘은 다른 의미로 제가 정말 ADHD가 맞을까 하는 의문이 점점 들고 있지만... ㅠㅠ) 조금은 저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큰 작용을 한게 아닐까 싶긴해요. 저를 용서하게 된 것.
오랫동안 저에게 화가 나 있었거든요. 당연한, 아무것도 아닌 그 모든 것에 필요 이상으로 에너지를 쏟으며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얻지 못하고 흘려보내기만 하는 저에게.
그래서 더 타인의 이해 할 수 없는 행동과 말들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부정적인 자극만 내뿜는 그런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아요.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들에 적절히 반응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순간들이 많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조금은 여유를 갖고 주먹구구 식 대처법 보다는 찬찬히 저와 타인을 이해하며 메뉴얼을 작성해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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