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단약을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본 내용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의사와 상의없이 임의로 중단했으나, 필요하다면 다시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할 의사가 있습니다.
단약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토목토신 80mg과 파록스정(항우울제) 20mg을 7년간 복용하면서 약효에 대한 의문과 부작용에 대한 염려 때문에 단약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복용했었고, 그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복용 전 제 자신이 어떤 상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단약을 통해 약효와 부작용은 어떠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단, 두 약을 함께 복용해 왔으므로 느낀 점들이 어느 약의 영향에 의한 것인지 구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18일부터 작성했던 내용으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2일차
- 스터디카페 실내 기온이 다소 높은 영향이 있어서 인지 다소 미열을 느낌 - 다소 성욕이 늘어난 듯 함 -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허기를 느낌 - 평소 오후 4~5시 즈음 지루함을 많이 느꼈지만 금일 더욱 그러함 - 카톡 중에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답변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꼈으나... 이건 복용 중에도 느꼈던 것... - 공부 중 부지불식 간에 공상에 빠짐, 안 그러다 그러니 다소 놀랬음 - 오전에는 집중이 잘 안 되었으나, 오후에는 집중할 수 있었음 - 피로감을 많이 느낌
3일차
- 전날 피곤했으나 잠오는 타이밍을 놓쳐서 밤샘, 아토목 복용 중에도 밤샘까지는 아니더라도 잠 못드는 경우가 잦았음 - 허기 때문에 잠이 안와 야식을 먹었으나 못 잠 - 식당에서 식사 중에 전직장 직원들과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됨, 이런저런 사유로 아는 체 하고 싶지 않은 그룹이었는데 이 쪽을 알아볼 까 신경 씀, '알아보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각 상황별로 이미지들이 머리 속에 펼쳐짐 - 댓글을 다수 남기고, 가족들과 큰 소리로 웃고 떠듬, 말이 먼저 튀어나오고 있음 - 전날 잠을 못 잔 영향인지, 머리가 붕떠서 할 말 중에 단어 선정이 적절한 건지 빠르게 판단이 되지 않음, 말실수 할까봐 다소 불안해 하면서도 지껄임
4일차
- 전날과 마찬가지로 연이어 잠 들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서 초조해 짐, 아주 피곤한데 잠이 안 와서 너무 힘들었음, 또 밤샐 것 같아 바로 마트에 가서 막걸리 한 병 사다 들이킴, 바로 잠들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진정되고 누그러짐, 1시간 정도 뒤척이다 잠 듬 - 굉장히 꿈을 험하게 꿈,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지 않음, 귀신에 쫓기고 그 난리에 집안이 난장판이 되고 물건들을 박살내는 등등... 꿈이 너무 생생해서 내가 꿈 속에서 그러는 건지, 생시로 그러는 건지 분간을 할 수 없었음, 점심 가까이 되어 일어나 보니 전부 꿈이었음, 약 먹는 동안에는 이렇게 꿈이 강렬하지 않았던 것 같음 - 유튜브 영상이 굉장히 쏙쏙 박혀 들어오고 빠져들음, 더 재미있게 느껴짐 - 좀처럼 머리가 맑아지지 않음 - 전자담배 흡연 시 속이 좋지 않음 - 계속 꿈자리가 좋지 않음
5일차
- 약 중단하면서 느꼈던 유난히 험했던 꿈자리, 어지러움, 메스꺼움, 몸살 등 아토목 중단에 따른 증상이 아니라 같이 복용해 왔던 항우울제 파록스정 영향이었다, 아토목이 메인이었기 때문에 같이 복용하는 항우울제 정도는 별 부담 없이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파록스정 관련 링크첨부)
(중략) 파록세틴의 투여중단시 현기증, 감각장애(감각이상과 전기충격 감각, 귀울림 포함), 수면장애(격렬한 꿈 포함), 초조 또는 불안, 구역, 진전, 혼돈, 발한,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이 때때로 보고되었다.
- 약물을 서서히 줄여나가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갑자기 완전 중단해서 사서 고생 중이다 (항우울제 중단 증후군 관련 링크첨부) - 아토목세틴 중단으로 인한 금단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안내되어 있다 (환인아토목세틴캡슐 관련 링크첨부) - 전날 11시 즈음 잠자리에 들어 12시 즈음 잘 수 있었다, 피곤했기에 늦잠을 자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아침 5시에 깨어났다, 잠이 부족해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잤다, 여전히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 메스꺼움, 어지러움, 험한 꿈자리는 여전했으나 그래도 전날보단 증세가 다소 완화되었다,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될까 밥을 끓여 먹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사이클을 1시간씩 탔다, 다소 효과는 본 듯 하다 - 컨디션이 좋지 않다 보니, 까불어 대는 조카에게 다소 격하게 어울려 줌... 울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 메스꺼웠으나 식사는 잘 함... 다만 과식했을 때처럼 식후 음식물이 조금씩 역류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 - 발기부전과 사정장애는 확실히 호전되어 놀라웠다
6일차
- 불면으로 인해 아주 고통스러웠음 - 피곤하고 잠은 쏟아지는 데, 누우면 아랫배 안쪽 깊숙한 곳에서 죄어오는 듯, 근질근질한 갑갑한 느낌 때문에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음 그 느낌이 더 강렬했다면 혼자 발광했을 것 - 2시간 정도 잘 수 있었고 아침 식사 후에는 갑갑함이 느껴지지 않아, 괜찮을 것으로 생각돼 스터디카페로 향함 - 스터디카페에 앉아 있다가 다시 갑갑함이 올라왔고 도저히 못 견뎌 집으로 복귀, 항복하는 심정으로 파록스정 반으로 쪼개 10mg 복용함 - 잠은 여전히 오지 않았고 갑갑함은 여전했음, 뒤척이다 가게에서 술을 사와 들이키고 보니 잠들 수 있었음 - 잠을 못 잔 피곤함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음(못 함) - 잠 못 이루게 한 그 갑갑함을 다시 느낄까 두려워져 저녁에 1시간 정도 밖에서 강도있게 유산소 운동을 하고 옴
7일차
- 술의 힘을 빌어 잘 잘 수 있었음... 술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전날 자칫 발광할 것 같이 갑갑하고 초조한 느낌이 드는 건 항우울제 중단에 따른 부작용으로 '좌불안석증'이 아닌가 의심됨 (좌불안석증 관련 링크첨부) - 금일로 항우울제 중단증상이었던 메스꺼움, 어지러움, 몸살, 격렬한 악몽 등은 없어짐... 그간 정말 말도 못하게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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