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나이에 방구석 백수로 불효하다
코로나 여파로 세달 기간 간만에 성실하게
살아보았습니다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한달은 그냥 생각 없이 출퇴근하고
두달째부터
무엇을 하든 체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술도 줄이고 하루 두시간 걸어가다
세달째 부터는 퇴근길에 절에 들려 불공
드립니다
좋은 영향인지 살도 많이빠지고
머리도 맑아졌습니다
이틀후면 저는 다시 백수로 돌아갑니다
다만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합니다
저 스스로 주도권을 잡고 멈춰있던 배를 다시
몰아 가고자 합니다
부족한 사람이 게으르기 까지 해서 많이 늦었습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좋은 모터를
달고 저를 추월하고
인복이 많은 사람들은 도움 받아가며
저를 추월 하겠지만
힘들다고 육지로 도망 가는일은 없을거라
다짐 합니다 느리고 고되더라도 끝까지 몰아가다
언젠가 배에서 쓰러지는 날이 오더라도
끝 까지 가보고자 합니다
산다는게 나쁜것만은 아니다
제가 두달간 스스로 약속하고 비가오든
미세먼지가 날리든 발에 물집 터져가며
찾은 답 입니다 남은 이틀 마무리
잘하고 성실한 백수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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