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돌아온 나 ( feat. 김동률 ) 카와 조회수 113 2021-04-25 11:13:05 |

생각이 잘 안나요 마지막 목소리
아마 나는 대수롭지 않게 그냥 전활 끊었죠
그리고 다음날 단지 글 몇줄로
그렇게 나를 영영 떠나 갔어요.
2년만에 다시 이렇게 돌아왔는데
이만큼만 기다리면 됐는데
곁에 없다는게 그렇게 그대 힘들었나요
그럼 나는 쉬웠을까요. - 김동률 <2년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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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와입니다. 너무 오랫만에 들어와 본 에이앱-정확히 2년 하고도 5개월 만이네요. 취업 후 마지막으로 직장생활 잘하고 있단 글을 남기고
고된 직장생활을 온 몸으로 마주하며 살아오다가
올해 초 퇴직하고 다시 인생 2막.. 아닌 3막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아직도 에이앱이 잘 운영되고 있어서 새삼 기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최근 공부를 시작하면서 갈팡질팡 시행착오를 겪다가
책상 서랍 한구석에 고이 모셔놓은 메칠이를 꺼내봤는데
처음에는 그냥 2년전에 약 먹던게 생각나서 아련하다가
요즘 잘 살고있는거 같은데 굳이..? 라는 생각이 들다가,
독한 에너지드링크를 마시고 밤새 공부할 열의를 다지듯
간만에 약을 복용하고 공부를 했는데, 밤 늦은 시간까지 집중+의지가 유지되는거 보고
나도 참........ 이라는 생각과 함께 ADHD인으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과거의 제가 받아놓은 약이 곧 더 떨어질 예정이라
조만간 다시한번 병원 방문해야할텐데, 집 근처로 옮기고 싶은데
어찌 방법이 있나 고민도 하면서 문득 생각난 에이앱에 들어와 이렇게 생존소식 겸 근황을 전합니다.
참, 제가 몇년간의 에이앱 공백기에서 느낀게 한 가지 있어요..
2,3년 꽤 오랜 기간 취준생-백수로 이어지는 상황의, 인생에 코너에 몰렸던 시절에는
내가 ADHD라는 사실이 이 모든 결과에 대한 하나의 변명과 위로가 되어주곤 했는데요,
사회에 나와서 겪어보니 나도 ADHD가 아닌 한 명의 당당한 사회인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들더라구요.
(내가 스스로 ADHD인걸 밝힐일도 없으려니와)
또 사회에서는 나를 그저 한 명의 구성원으로 볼 뿐
ADHD인걸 감안해줄 일도 ,그게 변명거리가 될 일도 없다는 사실을요.
어찌보면 잔인한 현실이지만
결국 스스로에게 주어진 패널티가 있더라도
약이든, 어떠한 생활패턴이든 간에 방법을 찾아내고 실행하며
치열하게, 처절하게 고군분투하여
결국은 한 명의 몫을 해내야 만 한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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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소식치고 쓸때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음.요는 한줄로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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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잘 지내시죠..? 다시 돌아와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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