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기 전에 집보러 온다고 해서 부랴부랴 치우는 중이다. 2~3개월전 뭉터기로 버리고 뿌듯해서 자랑 게시판에 글썼는데. 또 원상복구다. 이번엔 바선생이 물건 더미 속에 죽어 있었다. 이사 왔을때 다 박멸한 줄알았는데ㅜㅜ 박멸의 시간이 돌아온듯하다.
책 150권정도 버렸다. 양서인데, 이제 보지 않아서. 남들은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쉽게 갈아탄다고 하는데, 눈침침하고 똑같은 책이라도 전자책은 정보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밑줄 긋고 여백에 필기하고 흔적을 남겨야 그나마 기억이난다. 도라에몽 주머니가 있으면 공간 제약없이 책을 집어넣을 수 있을텐데. 방이 넓은 것도 아니고. 한권 한 권 추억이 담겨 있어 보관중이었는데 버렸더니 허하다.
옷도 안입는거 살쪄서 안맞는거, 땀베여서 복구 안되는 거 버리기 위해 골라 쓰레기 봉투옆에 쌓아뒀다. 옷은 최대한 줄이고 싶지만 땀이 많은 체질이라 길어봐야 3년밖에 못입는다. 입고서 매번 빨아야하니 잘 헤진다. 역시 안입는 옷들은 버려야한다. 속 시원하다.
책장 큰거, 작은거 버리기 위해 폐기물스티커 사놨는데, 언제 분해해서 버려야할지 난감하다. 층수가 있어 이 날씨에 오르락내리락 해야하는데 생각만해도 지친다. 이제 누가 버린 멀끔한 책장 가져오지 말아야겠다. 처치난감이다.
겨울이불도 빨아서 넣어둬야하고, 여름침구류 꺼내 세탁해야한다. 방문 셀프보수도 해야하고.. 문짝 페인트칠해아하는데 밖에서 작업해야하니 또 힘을 써야한다.
바닥도 쓸고 닦고.. 이번엔 소독액으로 다시한번 바닥과 가구 빡빡 닦아야겠다. 쓰레기 버리고. 그런데 음료수 업지르고 안 닦아서 장판 오염된 건 안 없어지나보다.
거울, 컵 깨진거 처리하기 귀찮았는데 버리는것도 어렵다. 불연성 쓰레기버리는 마대자루는 어디서 구하지. 주변에 물어보니 파는 곳이 없다.
신발 안 신는거, 회생불가능한 운동화도 버려야 한다. 발바닥에 땀이 많은 사람은 이래저래 불편하다. 옷처럼 바로바로 세탁가능한 것도 아니고 신다보면 금세 냄새가 난다. 유명한 탈취제도 무용지물.. 그래서 맘에 드는 신발은 두 세켤레 더 구매해 둔다. 똑같은 색상 디자인이이 나중에 찾으면 없다.
방청소 다하면 냉장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 넣어뒀는지 모를 쌈채소, 커피, 팩... 여기도 음식물과 용기 분리해서 버리고 선반까지 청소하는데 두 세시간 걸린다.
이사가기 전 최대한 물건 개수 줄여서 단순하고 쾌적한 생활공간 만들기가 목표다. 참 몸도 챙기고. 예전에 대청소 한 번하고 몸살나서 이틀을 앓아누웠었다.
청소후 다시 원상복구 되기 전에, 옷과 물건을 사용하고 쉽게 정리할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 지친다. 아래 사진과 같은 방을 원하는데 내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품이 많다...
 (출처: 월간마음수련. 20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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