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지만 회피성, 불안도 심해 유초중고대 모두 사회불안으로 무단결석, 자퇴 반복하며 살아왔었다.
그런 내 모습이 너무 한심했다. 뒤돌아봤을땐 20대 초반이었고, 그때의 난 내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여 나와 잘 안맞는 전공이란거란걸 알면서도 취업잘되는 과를 선택했다. 이번엔 무슨일이 있어도 지각조차 하지 않을거라고 매일밤 울면서 잠들며 꿋꿋하게 4년을 버텼다. 원래 나약해서 그런지 중간에 한번 휴학했지만.....
그러고 올해 졸업했는데.. 졸업하면 해방감 및 성취감이 들 줄 알았던 상상과는 달리 자유는 한달도 가지 않았고 연이은 서탈에 좌절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몸이라도 힘들지 않게 사무직 전환하려고 국비 학원을 두달간 다녔는데, 빠르고 꼼꼼하게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어려운 일이란걸 깨닳았다. 거기서 관련 자격증도 3개 취득했지만 또 다시 업무를 따라갈 수 없다는 절망을 느껴서 그런지 성취감은 별로 느껴지지않았다. 그 진로는 설계나 회계같이 이런 돈이 걸린일인데 꼼꼼함을 보이는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으니까..
따지고 보면 늘 인력 부족하고 저임금에 몸 갈며 일하는 기피병원엔 갈 수 있겠지.. 그렇지만 실습조차 힘들었기에 자신이 없다. 일도 재밌고 똑똑하고 성실한 동기들도 차에 치여서 죽고싶을만큼 힘들다고 하며, 의료 사고로 경위서 쓰기도 하는데 이런 나약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니 라는 핑계만 댈 뿐.... 학년이 올라갈수록 간호사로써의 갖춰야할 자격의 무게를 현실적으로 느끼게되어서 더 좌절감이 느껴지는건가? 한편으로는 내 진정한 본심이 뭔진 모르겠다. 나는 간호사라는 직업이 내 역량에 절때 무리 같다는 생각이 크긴하지만 의료 공부에도 거부감 없고, 타인을 돕는것도 좋아하고, 우리나라 간호사 환경이 딱히 좋지 않더라도 의료인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자부심이 든다.
다들 자기만의 힘듦이 있다는건 알지만 견뎌내려 노력하는데 나는 어떻게해야 맞는걸까? 이제와서 다른 일을 도전하려니 준비할 노력도, 잘할 자신도, 적성에 잘맞을거란 모습이 보이지않는다. Adhd라도 자신이 흥미있는게 있다거나, 재능이 있고 노력할줄 알아 자기 업계 탑을 찍는 사람들도 많아 부럽고 멋있는데... 나는 아직 나의 관심사와 강점이 뭔지 모르겠다. 그저 나는 생각에 빠져 놀고싶은 핑계쟁이겠지.
몸 편하고 마음 편하게 욕심없이 작은 회사 다니고 물경력이라도 쌓고 싶지만 그 조차도 두려운건 왜 일까?
좀 욕심부리자면 저임금에 커리어 인정은 안되도 좋으니깐 느리고 실수하는 나라도 다그치거나 비난하지않고 천천히 적응할수 있게 기다려주는 직장에 가고싶다. 이젠 신규의 모자람을 용납하지 않는 시대이기에 과연 그런 곳을 만날수있을지 모르겠지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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