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야할까.'
수 많은 선택지와 길 위에서 갈팡질팡하다 잃어버리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그에 따른 조바심도 점점 줄어든 상태이다.
사실 이 부분이 어찌보면 문제인 것이, 항상 높게 유지되는 자극 덕분에 선택 수용체의 감수성이 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니 안그래도 저하된 행동력과 판단력이 더욱 떨어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감수성 저하로 위험 인지기능이 제대로 작동 하지 않다보니 이와 관련된 회피력도 상승된 상태.
반대로, 어떠한 것도 특출나게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거나. 급하거나 급하지 않게 되다보니 조바심이 줄어들면서, 케세라세라가 된 듯 하다.
어찌되었든, 너무 민감한 것도, 민감 하지 않은 것도 모두 좋지 않다, 라는 게 결론 :) 언제나 '적당히'와 '보통'은 제일 어렵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떤 책에서 '(결과가 처참할지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분이 ADHD의 유일한 장점이라는 뉘앙스의 글을 보았던 게 생각나는데 그 책에서는 이 부분을 ADHD 특유의 회복탄력성과 연관 지어 설명했었다.
개인적으로 크게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지만, 결과가 처참할지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분 만큼은 1000% 동의하는 바이다.
노력하는 그 과정만큼은 괴롭고, 조금은 즐거우니까. 어쩌면 그 과정에 중독되어 있는 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러한 푸닥거림들이, 정말 집중하여 해결해야하는 현실과 문제들로 부터 시선을 돌리는 회피의 수단으로 작용하기에 반복적으로 행하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 처럼.
=>> 딴 짓 열심히 했으니 다시 마감 하러 가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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