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의 도움으로 신체가 피곤한건 아니었지만, 이번주는 정신적으로 피로했다. 중순까지 끝내야하는 우리팀의 할당량은 아직 반이나 남았는데 다른팀은 이미 할당량을 다 채우고 하나둘 휴가를 가서 안그래도 바쁜데 빈자리 전화까지 당겨받느라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말단직원이 떠안는 잡무는 바쁜와중에도 계속 추가되었다.. 늘 느긋하고 차분해보이던 사수마저 예민해지시는게 느껴지고 (그와중에 나한테 예민함을 표출하신적은 없음. 본받아야지..) 인턴직원이 불쑥불쑥 뭔가 물어보러 찾아올때마다 살가운표정을 짓기가 어려워졌다..(반성해야겠다)
퇴근하고 짝꿍에게 전화를걸어 세상의 짜증나는 모든것들에 대해 열분을 토하고...(미안하다) 이번주말에 어디 여행이나 가버릴까 충동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밤 11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혼자여행은 처음인가? 부산역에 발을 내딛었을때, 별로 낯설지 않은 동네라서 여행같은 느낌은 생각보다 덜했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푹 쉬고 돌아가야겠다. 생각없이. 나에대한 판단과 내면의 목소리를 최소화해야지.. 부산의 밀면과 돼지국밥은 엄청맛있으니까 꼭 먹을것이고, 이직준비 중 힘들때마다 뛰던 공원에 가서 10키로를 뛰어야지
|